재배의향면적 관측 결과 지난해보다 1.8∼4% 증가
2021년산 공급과잉 우려도
건고추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건고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4월 관측’에 따르면 2021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3만1146㏊)보다 1.8∼4% 증가한 3만1720∼3만2404㏊로 조사됐다. 평년(3만538㏊)과 비교하면 3.9∼6.1%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재배면적 증가는 지난해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고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건고추 가격 강세가 지속된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6만76t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23% 감소했고, 현재 남아 있는 저장물량도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건고추 화건 600g의 도매가격은 2일 기준 1만5356원이다. 이는 전년과 평년 동기 대비 각각 89.1%, 75.2% 높은 가격이다.
이승엽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장은 “정부가 3월부터 비축물량 판매량을 기존 하루 3t에서 6t으로 늘리면서 값 고공행진이 주춤해졌지만 예년보다 재고량이 적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수확기 값이 좋았던 만큼 경북 영양 등 일부 지역 출하농가들의 올해 재배의향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2021년산 건고추 재배면적이 늘 것으로 점쳐지면서 일각에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예년보다 공급량이 늘어 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2019년(3만1644㏊)에도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증가(9.7%)하면서 공급과잉으로 건고추값이 폭락한 전례가 있다”며 “기상 여건 등 작황 변수가 많지만 올해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공급과잉을 우려할 수 있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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