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배, 추석 성수기가 고작 7일…

입력 : 202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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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대목에 미국 현지 마트에서 국산 배 판촉행사를 진행한 모습. 올해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현지 마트에서 판촉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로 美 검역관 입국 지연

가까스로 추석 전 수출하지만 현지 판매기간 예년보다 짧아

작년 동기 대비 수출량 급감

조생종 재배농 피해 불가피 만생종에 도미노 타격 우려

 

조생종 배가 검역 지연 여파에도 불구하고 추석 직전 미국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의 판매기간이 예년 한달에서 일주일 정도로 크게 짧아져 큰 폭의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생종 배를 실은 선박이 이달 11일 부산항을 출발해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서부지역에 도착했다고 최근 밝혔다.

통관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28일에나 본격적으로 미국 서부지역에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도 서부지역 도착물량을 내륙 운송함으로써 추석 전 판매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에서 배로 운송하면 미국 동부지역까지 22일이 소요되지만, 서부지역 물량을 동부지역으로 내륙 운송할 경우 3일이면 가능해 이보다 운송기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농식품부는 서부지역 물량을 동부지역으로 내륙 운송하는 데 필요한 운송료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 주산지에서는 “추석 이전에 판매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검역 지연으로 조생종 배 수출 급감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식물검역소의 검역관은 매년 7월말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미 배 수출단지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미국 검역관들의 코로나19 검사 장소를 놓고 우리나라와 미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한달 가까이 입국이 늦어졌다.

수출 지연으로 인한 조생종 배 수출량 감소는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미국에 수출된 배는 1300t으로, 지난해 동기 수출량 2000t에 비해 35% 감소했다.

박범현 경북 상주 외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조생종 배는 저장성이 약해 추석 시기에 대부분 소진해야 한다”면서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의 24%가량을 대만이나 홍콩 등지로 수출했는데, 수출가격이 미국보다 10∼15% 낮아 수출농가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이전 미국 판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했음에도 동부지역에서는 빨라야 28일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추석 대목 판매기간이 일주일도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생종 배 판매기간이 짧으면 추석 이후까지 물량이 밀리며 만생종 배 수출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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