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건강식으로 주목…여름에도 인기 ‘이례적’

입력 : 2020-08-05 00:00

00290125_P_0.eps

생고구마 가정 수요 늘어

편의점 등서 효자품목 등극 말랭이 등 가공식품도 불티

가락시장 7월 평균 경락값 10㎏ 상품 기준 5만4511원

지난해보다 2.5배가량 급등

장마로 햇고구마 수확 지연 9월까지 강세 이어질 듯
 


고구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겨울철 못지않게 한여름에도 인기를 끌며 공급이 소비를 못 따라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편의점에서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에서의 판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강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간식·대체식으로 인기…코로나19도 ‘호재’=이제 ‘군고구마=겨울간식’이란 등식이 깨졌다. 고구마가 간식과 대체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간편식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선 고구마가 효자상품이 됐다. 세븐일레븐은 연중 군고구마를 판매하는데,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군고구마뿐 아니라 찐고구마나 고구마말랭이 등 고구마 가공식품도 잘 팔린다. GS25에서 판매되는 찐고구마인 <순수고구마>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4%나 늘어났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편의점이 고구마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났다”면서 “편의점 덕분에 고구마가 연중 잘 팔리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 내 수요도 급증했다. 고구마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데다 국산 생고구마가 ‘안전한 먹거리’로 주목받아서다.

실제로 3~6월 이마트 고구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7%나 증가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판매도 늘었다. 지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3월1일~7월26일 고구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에서도 고구마 관련 상품 판매가 56%나 늘었다. 특히 가공식품이 아닌 생고구마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구마 가공식품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인지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는 생고구마가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증가한 점도 생고구마의 가정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저장물량 빠른 소진…햇고구마 출하도 지연=수요는 계속 증가하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산 고구마 저장량은 평년에 비해 10~20% 많았지만 공급 부족으로 4월 이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주 농협경제지주 경기 여주시연합사업단 팀장은 “2019년산 저장물량이 많아 농가들이 1~2월에 집중 출하했는데, 4월 이후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산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양유수 농협경제지주 전남 영암군연합사업단 과장은 “예년 같으면 저장고구마가 8월이 넘어야 출하가 마무리되는데 올해는 소비 증가로 인해 7월 중순에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한달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고구마 반입량은 126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했다.

이에 10kg 상품 기준 7월 평균 경락값이 5만4511원으로, 전년(2만2173원)보다 2.5배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등급의 평년 7월 평균 경락값(2만8214원)보다도 약 2배 높은 가격대다.

도매시장에서는 고구마 가격 강세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가 증가한 상황에서 햇고구마 공급도 여의치 않아서다.

햇고구마는 7월말부터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익산 등지에서 출하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장마 장기화로 수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또 주요 주산지마다 언피해를 입어 예년보다 생산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언피해로 8~9월 출하될 물량이 많지 않고, 10월이 돼야 출하량이 예년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