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의 재발견⑥] 면역력 높이는 인삼·유자, 코로나 뚫고 해외 소비 ‘활발’

입력 : 2020-08-03 00:00 수정 : 2020-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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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산 농가공식품을 섭취해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은 홍삼·유자·울금·도라지

국산의 재발견[2부] 위기는 기회(6)면역력 강화에 좋은 국산 농가공식품

인삼류, 가장 두각 나타낸 품목 사포닌성분 주목…中수출 급증

비타민 풍부 유자차 수요도 증가

호황 이어가려면 건기식 인증비 효능 연구 등 정부 지원 절실

국가별 관련 제도 파악도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급부상한 화두 중 하나가 ‘면역력’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이겨내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품에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삼·유자 등 국산 농식품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삼·유자, 국내외 시장서 ‘훨훨’=세계적인 악재 코로나19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국산 농식품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현상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인삼류다. 인삼의 대표 성분인 사포닌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서다. 백신도 치료약도 없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에 최적화된 농식품으로 인삼이 주목받는 셈이다.

최광진 농협경제지주 인삼특작부 차장은 “홍삼 스틱 제품을 중심으로 인삼류 판매가 크게 늘었고,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며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삼류의 대중국 수출액은 35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다. 대일본 수출액도 4.1% 많은 164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타민C의 보고로 알려진 유자도 주목받고 있다.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소비가 크게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치달았던 5월, 중국의 한 모바일 생방송 쇼핑 채널에선 1㎏짜리 한국산 유자차 5만2173개가 불과 1분20초 만에 완판됐다. 1분여 만에 올린 매출은 무려 6억원, 접속자수는 총 3155만명에 달했다.

이는 진행자와 한국산 유자차의 인기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유자차는 자국산보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베트남 바이어가 국산 인삼 가공식품 수입과 관련해 국내 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유자차는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도 입점하며 올 상반기 미국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93.8% 증가했다. 올 상반기 유자차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2% 증가한 2100만달러였다.

예부터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도라지·울금 등을 원료로 한 제품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제품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줄 것이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몸에 좋은 국산 농식품, 반짝 스타 되지 않으려면=코로나19라는 불쏘시개 덕에 면역력 향상에 좋은 국산 농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런 호황을 지속하기 위해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삼·도라지 등 국산 농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효능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려면 정부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중소업체 입장에서 인증 절차를 밟기가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기 위한 비용 지원, 효능 선행 연구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출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수출을 위해 업체마다 각개전투에 나서다보니 국가별 시장의 특성이나 인증제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특히 기능성으로 인증받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임상시험 요건이나 특정 성분 함유량 기준 등 관련 제도가 국가마다 달라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4월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을 공동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건강식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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