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 가속

입력 : 2020-03-27 00:00 수정 : 2020-03-28 23:43
24일 전북 고창군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펼치자 딸기 400㎏이 단시간 내 완판됐다.

사람간 직접 접촉 최소화 안전한 판매방식으로 주목

지자체, 판촉행사 때 활용 반응 좋아 전국 확산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가 농산물 판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농산물 판매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소비자가 차에 탄 채 창문만 살짝 열고 결제하면 판매자가 농산물을 차에 실어주는 방식이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인기다.



◆지자체들, 드라이브 스루로 농산물 판매 나서=드라이브 스루를 농산물 판매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건 지방자치단체다.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은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촉진 행사를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는 것이다.

포문은 경북 포항시가 열었다. 포항시는 1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로 활어회와 지역에서 재배한 새송이버섯, 시금치 등의 농산물을 판매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자체의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농산물 팔아주기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경북 영덕군·칠곡군을 비롯해 경남 창원시, 전북 고창군, 충남 서산시, 경기 용인시 등도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전에 가담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는 기본이고 미나리·딸기·마늘·수국·우유 등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되는 농산물도 다채롭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준비된 물량이 몇시간 만에 소진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농가들은 새로운 판로가 생긴 셈이라 상호 만족도가 높다.

강래수 부산우유농협 조합장은 “학교 개학이 늦어져 급식용 우유 소비가 뚝 끊겼었는데 창원시와 함께 드라이브 스루로 유제품 꾸러미를 판매하니 하루 만에 꾸러미 500개 이상이 팔렸다”고 말했다. 

서산시의 드라이브 스루 판매전에 참여한 선권수 과학딸기농장 대표는 “전량 미국과 홍콩으로 수출해온 터라 수출길이 끊긴 뒤 막막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하루 400㎏씩 판매해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걱정 말고 농장 오세요” 농가도 적극 활용=집콕 생활 중인 주부 서경주씨(48·대구 달서구)는 최근 딸기를 사러 집 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평소에 택배 주문하던 딸기농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는 얘기를 듣고 바람 쐴 겸 직접 농장에 가는 것이다.

서씨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다보니 과일 소비량이 늘어 일주일 사이에 벌써 두번이나 (농장에) 갔다”면서 “직접 가면 택배비 3000원이 절약되는 데다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씨가 찾은 드라이브 스루 농장은 경북 고령의 다산딸기조합농원이다. 이 농장은 16일부터 네이버의 무료 예약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딸기를 비대면으로 팔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미리 농장에 방문할 시간을 정해놓으면 예약시간에 맞춰 딸기를 수확·포장한 뒤 차에 바로 실어준다.

나영완 다산딸기조합농원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판매가 부진해 고민하다가 집 안에만 있어 답답하실 고객분들이 농장으로 직접 오시면 어떨까 싶어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면서 “평일에도 하루 6~10건의 예약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도로변 농특산물 직판장을 운영해온 영농조합이나 작목반 등도 드라이브 스루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차공간 등의 문제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할 수 없는 농가가 대부분인 만큼, 지자체 차원의 공동 판매행사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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