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청년층서 ‘밸런타인데이’ 사랑의 선물로 ‘열풍’

입력 : 2020-02-14 00:00 수정 : 2020-02-15 23:22
딸기 꽃다발(위)과 카카오커머스가 출시한 밸런타인데이용 딸기·초콜릿팩 세트. 사진제공=꽃집 ‘yeblossome’, 카카오커머스

밸런타인데이 ‘신흥강자’

젊은 여성, 맛·모양·색 열광 딸기 꽃다발·퐁듀 등 필두 SNS 공유 통해 인기 확산

유통업계도 앞다퉈 상품화



직장인 김찬양씨(29)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남편을 위한 선물로 ‘딸기 꽃다발’을 준비했다. 그는 “초콜릿은 너무 흔한 것 같아 특별한 선물을 고민했다”면서 “딸기 꽃다발은 새빨간 딸기와 꽃이 조화롭게 어울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맛있게 먹을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예원씨(26)는 최근 딸기를 인근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매일 구매했다. 김씨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용 딸기 꽃다발을 30개가량 판매했고 올해도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딸기가 밸런타인데이 선물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밸런타인데이 선물이라면 단연 초콜릿이나 케이크, 기타 공산품이 꼽혔다. 하지만 딸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물로 선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생딸기에 초콜릿을 일부 묻힌 ‘딸기퐁듀’가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인기다. 단맛을 즐기지 않는 남성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인 데다 보기에도 예뻐서다.

농가가 딸기퐁듀 판매에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전남 장성의 딸기농가 이지웅씨(36)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용 딸기퐁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인스타그램에 판매공지를 올린 지 3일 만에 100여명이 구매문의를 해올 정도로 인기”라고 밝혔다.

딸기퐁듀를 직접 만들기 위해 딸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다. 대학생 김유정씨(23)는 “SNS에 올라온 사진을 참고해 남자친구에게 직접 딸기퐁듀를 만들어줬다”고 귀띔했다.

이마트는 이런 딸기열풍을 의식해 올해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딸기 페스티벌’로 열었다.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할인판매할 뿐 아니라 아예 딸기를 선물용으로 박스포장해 <기프트베리>란 상품으로 출시했다.

딸기에 초콜릿을 끼워넣은 상품도 기획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는 600g짜리 딸기 한팩에 100g짜리 초콜릿을 함께 구성한 상품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열풍에 대해 딸기가 단순히 인기 과일을 넘어 ‘선물’로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균 경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딸기를 선물로 주고받는 현상이 의미하는 건 딸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딸기 자체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맛과 모양새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기호와 맞아떨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딸기는 새콤달콤한 맛 그 자체로도 좋고, 생크림이나 초콜릿 등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선명한 빨간빛과 앙증맞은 모양 덕분에 사진도 예쁘게 찍힌다. 일상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릴 만한)’ 세대인 20~30대 여성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형국이다.

윤슬기·박소망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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