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시세 평년보다 10% 하락… “소비엔 긍정적”

입력 : 2020-01-13 00:00 수정 : 2020-01-14 00:19
설 대목장을 앞둔 9일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명절 선물세트용 사과 선별작업이 한창이다.

설 대목장 전망 (2)사과

출하량 평년과 비슷한 수준 상품성 있는 물량 20~30%↓

때깔 좋고 매끈할수록 유리 상품성 따라 가격차 큰 만큼

산지 선별 철저히 하고 22일께 시장 출하 마무리를



설 대목 사과 출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산 저장량은 평년 대비 3% 정도 줄었지만, 지난해 수확기 이후 약세가 지속되면서 출하시기를 올해로 늦춘 농가가 많아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해 11~12월 사과 경락값은 10㎏ 상품 한상자당 2만2000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12월 기준 2018년 대비 21.5%, 평년보다는 13.4% 낮게 유지된 셈이다. 이러한 약세 기조는 설 대목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설 대목용 대과는 평년보다 많지만, 상품성 있는 물량이 평년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악재다.

주산지 관계자들과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지난해 수확기 때 잦은 비와 잇따른 태풍으로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표면에 흡집 난 물량이 많은 게 큰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설 대목 사과값이 평년보다 10% 정도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윤춘권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품위하락에 긴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시세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지와 대형 유통업체의 직거래 단가는 2018년 설 대목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산지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평년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산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발주량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올해 설 대목 출하량 가운데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는 고품위과는 20% 정도”라면서 “나머지 물량을 얼마나 제값 받고 파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유통사업본부 판매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발주량이 들어오는 시점이 갈수록 늦어진다”며 “사과값이 지난해 설 대목보다 저렴한 만큼 소비지의 긍정적인 반응도 곧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상품성에 따른 가격차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산지조직들도 인터넷에서 선물세트를 판매할 때 고급형과 실속형의 가격대를 확실하게 구분해놨다. 고급형은 5㎏ 한상자(13개 이내)에 4만~5만원에 이르는 반면, 실속형은 2만원 초중반대에 가격이 매겨졌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색깔이 좋고 흠집이 없는 대과는 5㎏ 한상자당 4만원을 넘기겠지만, 중상품과는 2만원 초중반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이번 설 대목 사과값을 좌우하는 건 겉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대과 물량이 충분한 만큼 빛깔과 매끄러운 겉면의 중요도가 더 커졌다”며 “산지에서도 확실한 선별로 품위 구분을 해주길 권한다”고 말했다.

사과값이 약세를 보이면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한 중도매인은 “지난해 설에는 대과값이 높아 3만원 이내로 단가를 맞춰달라는 일반 기업체의 선물세트 발주를 받지 못했다”며 “사과값이 낮아지면 좀더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택배사의 접수종료를 감안할 때 늦어도 22일까지 도매시장 출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대목장 막판에 홍수출하되면 값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분산출하에 힘쓰고, 고품위과를 우선 출하하는 것이 대목장 초반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충주=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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