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무차별 수입 결사반대”

입력 : 2019-12-09 00:00 수정 : 2019-12-09 23:30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수입 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원회와 품목별 생산자협의회원 등 농민 200여명이 ‘수입 농산물 저지 및 검역강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이 결의대회 중 수입 농산물을 작대기로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도웅 기자

유례없는 가을장마·태풍으로 당근·양배추·겨울무 피해 큰데 중국산 반입시도 지속돼

제주농민 비대위 등 200여명 서울 가락시장서 항의집회
 



“농산물값 하락의 주범 수입 농산물 막아내자!”

“수입 농산물 검역강화로 국민건강권 보장하라!”

채소류 수급불안을 틈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중국산 반입시도가 이어지자 생산농가의 반발도 점차 커지고 있다. ‘수입 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4시 송파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수입 농산물 저지! 수입 농산물 검역강화 촉구! 전국 생산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제주지역 당근·양배추·월동무 생산자단체를 필두로 고영찬 제주 고산농협 조합장, 김병수 〃 애월농협 조합장, 이창철 서귀포 대정농협 조합장, 강석보 〃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강원과 전남의 생산농가·산지유통인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참가자 200여명은 가락시장 내 무분별한 수입 농산물 반입시도에 날을 세웠다. 김은섭 제주당근연합회장은 “올해 제주는 유례없는 가을장마와 세차례의 가을태풍으로 파종한 농산물을 갈아엎고 다시 심는 일을 반복했다”며 “살아남은 거라도 팔아야 하는데 무차별 수입이 농민을 두번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종 제주양배추생산자연합회장도 “수익에 눈이 먼 수입업자들은 계속해서 중국산 농산물을 들여올 것”이라며 “전국의 농민·농협·품목협의회가 똘똘 뭉쳐서 막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 역시 “정부가 수입 농산물 검역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비양심적인 수입상과 중도매인이 농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는 수입 농산물 검역을 강화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을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수입 농산물을 무작정 받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에겐 앞으로 단 1㎏도 출하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수입 농산물을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후 가락시장 경매장을 돌며 “수입 농산물 저지하자”란 구호를 외쳤다. 5일엔 대표자들이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 수입 농산물 검역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비대위는 가락시장 내 6개 도매법인과 ‘수입 농산물 취급자제 상생협약’ 체결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농협가락공판장을 뺀 나머지 도매법인들이 협약체결에 난색을 보여서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수탁거부 금지원칙’에 벗어나고 일종의 담합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게 도매법인들의 판단이다.

박현진·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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