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간편식에 포장김치 있으면 한끼 ‘뚝딱’

입력 : 2019-12-02 00:00 수정 : 2019-12-02 23:44

서울대 푸드비즈랩 ‘2020 푸드 트렌드 TOP 7’ 발표

외국음식 대중화…곁들임용 채소 고수·아스파라거스 인기

‘건강함’ ‘포만감’ 내세운 과채음료, 간편대용식으로 출시 활발

원료 풍미 느껴지고 도수 적당한 증류주, 성장 가능성 높아



2020년엔 어떤 농식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미리 알 순 없을까. 11월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선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식품·외식·농산업 등 식문화 관련 산업 연구소)이 ‘2020 푸드 트렌드 TOP(톱) 7’을 발표해 앞으로 뜨는 품목과 지는 품목을 짚었다. 푸드 트렌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식품외식업계 종사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국적인 채소가 뜬다=푸드비즈랩은 농촌진흥청의 2015~2018년 소비자패널 구매자료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예측했다. 그 결과 채소류 중에선 고수와 아스파라거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쌀국수나 스테이크처럼 이국적인 음식에 곁들이는 소재란 점이다. 다음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소셜메트릭스 분석에서도 두 채소에 대한 부정적인 키워드는 크게 줄고 대신 ‘맛있다’ ‘좋은’ 등의 키워드가 늘었다. 이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돼 새로운 맛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만한 색다른 재료를 찾는 세태와 관련이 깊다.



◆포장김치 뜨고 나물 지고=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할수록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간편식과 1~2가지 기본반찬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발효음식인 김치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반면 유통기한이 짧은 나물류 같은 반찬은 구매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채음료로 식사 해결=과채음료 시장엔 간편대용식의 특징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토마토·케일 등 8~9가지 품목을 섞어 ‘건강함’과 ‘포만감’을 내세운 제품들이다.

문정훈 푸드비즈랩 소장(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은 “바쁜 와중에도 건강한 한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균형 잡힌 영양을 강조한 과채음료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씹는 맛과 향까지 고려한 음료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과일음료엔 단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차(茶)를 접목해 건강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수 ‘17~24도’ 증류주 만들어야=주류시장에선 국산 증류식 소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통주 시장규모가 2015년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는데, 이를 전통 증류식 소주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위스키로 대변되던 20도 이상의 고도주 시장에 취향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드비즈랩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10도 이하인 저도주와 고도주 사이에 걸친 증류주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원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부담이 없는 도수란 이유에서다. 원료는 곡류 아니면 과일, 숙성기구로는 오크통을 사용해 맛과 향을 극대화시킬 것을 추천했다.  

이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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