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삼 작황 지난해보다 좋아…“소비 잘되길”

입력 : 2019-10-05 15:36 수정 : 2019-10-07 23:17
1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4300여㎡(1300평) 인삼밭에서 인부들이 갓 수확한 햇수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원 춘천 수확현장 가보니

올해 비·태풍 피해 적어 생산량 우려한 것보단 많아

수출부진·건강식품 경쟁 과열 지역농협 자체수매 어려워

갈수록 소비 줄어 시세도 약세 9월 넷째주 금산인삼시장서

파삼 한채당 1만4000원 거래 전년 대비 2000원가량 하락

 

“생산량이 우려했던 것보단 많아 그래도 다행이네요.”


1일 오전 9시에 찾은 강원 춘천시 사북면의 4300여㎡(1300평) 인삼밭에선 6년근 수삼 수확이 한창이었다. 10여명의 인부가 트랙터로 갈아엎은 흙 위로 얼굴을 내민 인삼을 포대에 넣었다. 또 다른 10여명은 포대에 담긴 수삼을 무게 30g 이상인 원삼과 그 이하인 파삼으로 선별했다.


밭가엔 인삼포 주인 김성규씨(46)의 부인이 끓인 새참용 추어탕이 한솥 가득 놓였다. 1년산 모종을 심은 후 5년 만에 맞은 첫 수확날이어선지 모두 들뜬 표정으로 인삼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김씨는 “약제를 잘못 쳤는지 줄기가 누렇게 뜬 것들이 많아 30㎏들이 75상자나 수확될까 했는데, 100상자는 넘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지난해 생산량에는 약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웃농민인 이효택씨는 강원지역의 전반적인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우리 지역은 올여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며 “봄철을 빼곤 비도 적절하게 내린 데다 태풍피해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수확현장의 들뜬 분위기에 비해 수삼 소비시장은 어둡다. 김옥이 강원인삼농협 상무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중국 수출도 부진해 자체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최대 인삼 집산지인 충남 금산인삼시장에서도 9월 넷째주 파삼 기준 한채(750g)당 지난해보다 2000원가량 떨어진 1만4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나마 김씨가 수확한 수삼은 KGC인삼공사가 수매할 예정이다.


김씨는 생산비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그는 “오늘 수확에만 인건비와 트랙터 대여비 등을 포함해 200만원 정도가 들었다”며 “인삼이 한번에 얻는 소득이 많아 보여도 5년간 들어가는 3.3㎡(1평)당 생산원가가 4만~5만원선에 달하는 데다 수확 전엔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어 항상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조수입이 3.3㎡당 적어도 12만~13만원은 돼야 하는데 올해는 10만원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춘천=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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