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한반도 강타…추석 대목장 소비확대 ‘발목’

입력 : 2019-09-11 00:00 수정 : 2019-09-16 23:50

물량 쏠림·값회복 지연 우려

유통가 매출하락 현실화 주요 과일 경락값도 급락



농산물 유통현장도 제13호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일의 수급과 가격변동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지 관계자와 유통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추석 대목 때의 소비감소도 문제지만 대목 이후 물량 쏠림현상에 따른 값회복 지연 등 2차 피해가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배 낙과피해 커…사과도 일부 피해=“낙과피해는 배에 집중됐습니다. 사과도 일부 피해를 봤고요.” 9일 오전, 농협하나로마트에 공급되는 농산물의 구매업무를 담당하는 박진석 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 과일팀장의 다급한 전언이다.

그는 “사과와 배 주산지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에 나선 결과 나주지역의 경우 농가별로 5% 안팎에서 40~50%까지 피해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사과는 충남 예산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목기간 과일 공급은 태풍 이전에 수확한 과일을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비감소 등 물량처리 지연에 따른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추석 대목 매기확대 ‘발목’=유통가에서 태풍으로 인한 직접 피해를 호소하는 곳은 소비지 매장들이다. 최대 성수기인 추석 직전 주말(7일)에 태풍이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매출부진 우려가 현실화됐다.

고영직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과일팀장은 “7일 오후 3시께 수도권에 최근접할 것이란 예보가 잇따르면서 오후 들어 고객수가 격감해 이날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요 과일 경락값도 포도·복숭아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소매상황이 좋지 않아 중도매인들이 구입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홍로> 사과는 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1만7773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인 7일(2만2571원)보다는 5000원(21%) 가까이 빠졌다. <신고> 배도 7.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경락값이 6일 2만4966원, 7일 2만1920원, 9일 2만845원으로 내렸다. 복숭아는 백도계열 <천중도>에서 황도계열 <앨버트>로의 품종 교체기에 접어들었고, 포도는 열과 우려에 따른 조기 출하로 가격하락이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값하락세를 면했다.



◆농협 낙과 팔아주기 및 가공용 수매지원 총력=농협은 낙과 처리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농협경제지주는 농작물재해보험 처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23일부터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수도권 대형 하나로마트 6곳에서 관련 특판행사를 10월6일까지 전개하고, 수도권과 피해지역 농협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특별 직거래장터도 10월18일까지 운영한다. 원물 보관비와 물류비 지원 등으로 가공용 수매도 돕고, 낙과로 친환경액비를 제조하는 농가에 대해선 용기와 설탕 등 부재료를 지원한다.



◆대목 이후 과일값 회복 지연 우려=강석근 가락시장 서울청과 상무이사는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태풍까지 와버리니 대목장 소비가 살아나지 못했다”면서 “대목기간에 처리되지 못한 물량이 추석 이후 몰려 자칫 경매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값이 떨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도 “소비둔화로 <홍로>사과 등 물량이 뒤로 밀리는 데다 연휴 이후 수확할 물량이 겹쳐 홍수출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소영·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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