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다기’ 오이 소포장 바람…한상자 100→50개로

입력 : 2019-07-22 00:00
50개들이로 소포장한 ‘백다다기’ 오이상자(왼쪽)와 기존 100개들이 상자.

기존 100개들이, 20㎏ 넘어 소비지 흐름과 어긋나고 고령화 심화 돼 산지도 부담

주산지 대부분 시행 또는 준비 포장재값 증가…“지원 필요”

시장 정착 관건은 경락값에 늘어난 물류비 등 반영돼야

 



<백다다기> 오이도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소포장화 바람이 거세다. 한상자당 100개들이에서 50개들이로 줄이는 방향이다.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백다다기> 오이의 거래단위는 한상자당 100개들이가 주류다. 최근 몇년 사이 50개들이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거래물량 중 70%가량이 100개들이다. 문제는 무게다. 보통 100개들이 한상자가 20㎏을 넘기고, 맏물(초물)은 27~28㎏까지 나간다. 소포장화를 원하는 소비지 흐름에 맞지 않을뿐더러 고령화가 날로 심화되는 산지에서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학진 강원 홍천 내면농협 판매팀장은 “농가 고령화로 소포장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공동선별물량은 이미 50개들이 포장이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개들이로 출하하던 지역농가들도 올해부터 50개들이를 차츰 시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건제 경북 서상주농협 상무도 “겨울작기부터 공선물량을 50개들이로 바꿀 계획”이라며 “자리 잡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오이 주산지인 충남 천안 역시 소포장화를 차츰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웅 아우내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50개들이로 바꾸는 게 맞다”며 “산지 입장에서는 늘어날 비용을 메울 정도의 경락값 형성과 지원책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지역의 한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도 “소포장화에 나선 농가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포장재값만이라도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좀더 보조해주면 부담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경락값이다. 가락시장 유통인들 역시 소포장화로 늘어난 포장재값·물류비가 시세에 반영돼야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전형대 중앙청과 영업이사는 “<취청>은 이미 50개들이가 대부분”이라며 “속박이가 사라지고 부가가치도 더 크기 때문에 <백다다기> 역시 50개들이 선호도가 시장 내에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충북 제천·진천의 일부 작목반이 50개들이로 바꾸고 나서 시세가 더 잘 나온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오제영 농협가락공판장 채소중도매인협의회장도 “중도매인도 50개들이를 점차 더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경락값이 잘 나와야 50개들이로 출하하는 산지가 늘어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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