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중·만생종 양파…너무 커 문제

입력 : 2019-06-17 00:00 수정 : 2019-06-17 23:49

대풍인데 가정용 중소과 품귀현상

역대 최대 ‘30만t’ 과잉 예상…구 크기도 이례적으로 굵어

실제 300~400g 대부분…대형마트는 200~250g 선호

도매값 떨어져도 소매값 그대로…“대과 소비 늘려야”



양파가 역대 최고의 대풍을 맞았지만 정작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중소과 물량은 품귀현상을 빚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작황이 매우 양호하다는 건 전남·경남 등 양파 주산지의 공통된 견해다. 생산량 예측에 보수적인 정부마저 과잉 예상분을 당초 15만t에서 최근 17만t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최대 30만t에 달할 것이란 목소리가 여전하다. 그러면서 올 작황의 특징은 많은 물량만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굵은 구 크기라고 입을 모은다.

정영재 경남 함양농협 경제상무는 “논 양파가 대부분인 우리 지역은 14일 갓 수확에 들어간 까닭에 다 뽑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3.3㎡(1평)당 생산단수가 27~28㎏가량으로 지난해(24~25㎏)보다 10~15%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량도 물량이지만 구가 비대해지면서 지름이 8㎝가 넘는 게 많고, 무게도 300~400g은 보통이고 심지어 500g짜리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전남 등 일부 지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1.5㎏들이 또는 3㎏들이 소포장망에 작업할 물량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황당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 규격들은 일선 대형 유통업체나 마트·동네슈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량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5㎏들이 그물망에는 양파 7~8개가 담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럴 경우 양파 한개당 지름은 7~8㎝, 무게는 200~250g이어야 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규격대의 물량이 귀해지면서 도·소매간 가격차를 벌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3일 현재 양파 중품 1㎏ 도매가격은 340원으로 평년 711원보다 52%나 떨어졌다. 하지만 소매가격은 1365원으로 평년 1444원과 비교해 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정영완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경제상무는 “반토막 난 도매값에 견줘 소매값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건 포장·수송 등 소비지로 보내지기까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인건비와 부자재비 등 유통비용이 고정적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소포장용 물량 부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영완 상무는 “그러나 소매값이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보니 소비자가 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해 소비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유통업체들도 소포장만 고집할 게 아니라 매장 내 벌크 판매 등을 통해 양파 대과 취급을 늘려 값 지지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파 경락값은 상품 1㎏당 4일 492원, 11일 404원에 이어 14일 375원으로 내려가는 등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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