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능력 강점…“산지·소비자 만족하는 시세 달성 위해 최선”

입력 : 2019-06-17 00:00
조종수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가 경매에 앞서 출하된 양배추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유통가, 이 청년! (2) 조종수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

지난해 11월부터 경매 시작 성실하고 싹싹한 성품 호평

산지유통인 아버지 “출하자와 중도매인에 늘 친절하라 ” 조언

기업과 소비자 연결하는 광고대행사 재직 경험

도매시장 중간자로서 활발한 교류에 큰 도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오후 9시에도 생기가 넘친다. 한낮처럼 불을 밝힌 채 품목별 경매를 준비하는 경매사·중도매인·하역노조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조종수 대아청과 경매사(36) 역시 이때가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대다. 오후 10시부터 시작하는 양배추 경매를 앞두고 검수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조 경매사는 출하자들의 양배추를 반으로 갈라 찬찬히 살펴보더니 하나하나 직접 맛까지 봤다. 이렇듯 꼼꼼한 그가 경매대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2013년 대아청과에 입사한 이후 선배 경매사들로부터 엄격한 수련과정을 거쳤단다.

“경매사는 농산물의 적정 가격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연륜을 갖춘 중도매인 앞에서 양배추의 품위를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꼼꼼하게 살펴봐야죠. 또 중도매인마다 재고는 얼마나 남았는지, 전통시장·대형마트·식자재업체 등에서 소비동향은 어떤지도 챙겨야 하고요.”

성실한 자세와 싹싹한 성격 덕분에 중도매인 사이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중도매인 권영준씨는 “일을 대충하는 법이 없는 경매사”라며 “경력은 짧지만 믿음이 간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중도매인과 살갑게 소통하려는 태도 역시 돋보인다”고 귀띔했다.

뛰어난 소통능력은 조 경매사의 독특한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경매사가 되기 전 광고대행사에서 일했다. 조 경매사는 “기업과 소비자, 산지와 소비자를 각각 잇는다는 게 다를 뿐 두 직업 모두 소통능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도매시장에서는 고객(중도매인·매매참가인)과 언제나 얼굴을 맞댄다는 점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렌드에 따라 발 빠르게 변하는 광고업계만큼 농산물 도매시장도 수급상황에 맞춰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고 덧붙였다. 

같은 농산물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아버지 역시 조 경매사에게 ‘사람’을 강조해왔단다. 아버지 조용학씨(62)는 배추 산지유통인이다. 조 경매사의 대아청과 입사 이후에도 두사람은 한동안 부자지간이라는 걸 티 내지 않았다.

조씨는 “아들에게 ‘경매사는 모든 출하자·중도매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곧잘 했다”며 “양쪽 사이에서 서로 만족스러운 시세를 내려면 경매사의 중간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경매사도 “농산물 도매시장의 존재이유는 가격발견과 수급조절”이라며 “경매사로 일하면서 이런 공익적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날마다 깨닫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경매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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