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김치 수입…채소류 수급안정에 ‘찬물’

입력 : 2019-04-12 00:00 수정 : 2019-04-13 23:59

1분기 역대 최고치 기록 올해 30만t 넘어설 것으로 전망

국내 김치시장 절반 이상 잠식 특단의 대책 마련 요구 높아

배추·고춧가루·양파 등 주재료 소비부진·시세하락에도 영향
 


배추값이 바닥세를 맴도는데 1분기 김치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인 7만5220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김치 수입량은 7만23t이었다. 2016년 이후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운 연간 김치 수입량이 올해 30만t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입량은 1월 2만8335t, 2월 2만604t, 3월 2만6281t으로 나타났다. 월간 수입량으로 살펴봐도 연간 최대 수입량 29만742t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업계 관계자는 “상품김치시장이 연간 50만t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을 수입 김치에 빼앗긴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국산 김치는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고 한탄했다.

김치 수입량은 2016년 25만3432t에서 2017년 27만5631t, 2018년 29만742t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김치는 국산 배추의 소비부진을 더 심각하게 만든 원인으로도 꼽힌다. 당장 지난해 수입 김치를 신선배추로 환산하면 35만t을 웃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10만t 안팎인 국산 배추 연간 생산량의 최소 15%를 차지하는 양이다.

더욱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 경락값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수입 김치가 쏟아져 들어오니 대형 소비처인 김치공장이나 식자재업체에서 배추 발주량을 줄이는 상황이다. 고춧가루·양파·대파 등 김치에 쓰이는 양념채소 역시 마찬가지다.

김명배 가락시장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김치 수입량이 늘어나면 배추값을 비롯한 채소류 경락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겨울 내내 고군분투한 산지와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경락값이 2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평년 4월 월평균 경락값인 6091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