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배송기피 설움 끝… “이젠 이틀 내 각지로”

입력 : 2019-03-15 00:00
강길웅 충북농원 회장(왼쪽)이 강호준 이원농원 대표와 함께 농협택배로 배송될 묘목을 살펴보고 있다.

농협택배 이달초 업무 개시

이원묘목시장 업체 4곳 대상

부피 커 배송 중 훼손 우려 기존 택배업체선 취급 꺼려

농가 “편익 크게 높아질 듯 도시민 대상 판로확대 기대”
 


12일 오후 3시, 충북 옥천군 이원묘목시장에 자리한 충북농원(대표 강병연).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임에도 매장 내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묘목별 특성과 값을 묻는 목소리도 컸지만,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와 ‘지이이익 지이이익’ 소리를 반복하는 프린터 기계음이 묘목시장에 대목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인부 몇몇이 묘목을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길이가 120~150㎝로 어린이 키만 한 커다란 종이상자 안에 넓은 비닐을 깐 다음 1년생 묘목들을 적게는 10그루에서 많게는 200그루까지 차곡차곡 조심스레 뉘었다. 뿌리 부분에 상토를 추가로 흩뿌려준 뒤 품목·품종·수량이 주문서에 기재된 내용과 맞는지 확인한 후 테이프로 상자 입구를 봉했다. 포장작업은 ‘본사 승인 묘목-생물입니다(당일배송품목)’란 문구가 기재된 농협택배 송장을 붙이고 ‘취급주의’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본격적인 묘목 구입철을 맞아 농협물류(대표 강남경)가 묘목 택배업무를 처음으로 개시해 관심을 끈다. 농협물류는 이달초 국내 최대 묘목시장 중 한곳인 이원묘목시장의 충북농원·화정·우리묘목공동체·에버그린농원 등 4곳을 농협택배 대량사업장으로 참여시켰다. 농협물류는 택배차량을 통해 이들 업체를 매일 오후 방문해 물품을 수거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국 각지로 1박2일 내 배송한다.

묘목은 부피가 큰 데다 흙이 묻어나고 배송과정에서 뿌리와 가지가 상할 염려가 있어 택배업체들의 기피품목 1순위로 꼽힌다. 또 식재작업 계획을 미리 세우고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까닭에 정시 배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업체들이 취급을 꺼리는 요인이다.

50여년 전 충북농원을 세워 이원묘목과수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시장과 삶을 같이했다는 강길웅씨(80)는 “메이저(대형) 택배업체들이 점차 손을 떼면서 현재는 중소 업체 2곳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인데, 농협택배가 묘목업계의 판로확대와 농가편익증진을 위해 묘목 택배를 시작해 반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일 개시 후 현재까지 하루평균 100~300상자를 택배발송하지만 현재까지 파손되거나 지연됐다는 민원은 거의 없다”면서 “농사용 묘목을 다량 구입하려는 농민들은 물론 주택 조경이나 텃밭용으로 소량 구입하려는 도시민들이 전화 한통,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부담없이 묘목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송화 농협물류 택배사업부장은 “농협택배는 농촌 특성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가 강점”이라면서 “전략적 제휴관계인 한진택배와 협업해 더 많은 묘목업체를 대량사업장으로 참여시켜 농민·도시민·묘목업계의 편익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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