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 양파값…3월 중 반등책 시행해야

입력 : 2019-02-11 00:00 수정 : 2019-02-11 23:40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바닥세 과잉생산 예상·소비부진 계속

중국산 깐양파 수입량도 늘 듯 저장량까지 많아 밭떼기 실종

4월부터 햇양파 출하 본격화 선제적 수급조절 대책 필요
 


양파값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바닥세다. 전망도 어둡다. 2019년산 양파 역시 평년 대비 과잉생산이 점쳐져서다. 소비부진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햇양파가 나올 3월말 이전에 서둘러 가격 반등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양파 대란이 또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파값 바닥세 지속=지난해 내내 양파값은 약세장을 맴돌았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상품 1㎏당 평균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24% 떨어진 730원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과잉생산이다. 2018년산 양파 생산량은 평년 대비 22% 증가한 152만1000t에 달했다.

바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최근 상품 1㎏당 평균 경락값은 600원 수준이다. 평년 이맘때는 900원 안팎을 오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잉생산에 더해 소비부진과 중국산 깐양파 수입까지 맞물린 탓으로 풀이했다.

이진희 중앙청과 경매사는 “경락값이 오르려면 일단 소비부터 풀려야 하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져 가격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도 “중국산 깐양파의 수율이 좋아 식자재업체와 음식점의 선호도가 높다”며 “국내산은 소비지에서 특판행사가 열렸을 때만 사나흘쯤 반짝 경락값이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과잉생산 전망=2019년산 양파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만만치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양파 생산량을 143만2000t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줄었어도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4% 많다. 수입량 역시 지난해 5만5000t보다 늘어난 6만1000t에 이를 전망이다.

김원태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관측팀장은 “2018년산 양파도 저장물량은 한꺼번에 내놓기보다 3월까지 분산해 출하하는 게 나을 듯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지에서는 현재 밭떼기거래도 거의 안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도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만큼 산지의 자율적인 수급조절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지유통인 사이에서는 밭떼기거래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지난해 손해를 본 산지유통인이 워낙 많은 데다 양파값 하락세가 길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산지유통인 김희택씨(전남 무안)는 “중국산 깐양파가 계속 쏟아져들어오니 2018년산 저장물량조차도 팔기 어렵다”며 “올해는 양파 밭떼기거래를 아예 접겠다는 산지유통인도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또 다른 산지유통인 역시 “경남은 전남보다 저장물량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누가 3월말부터 나올 햇양파를 미리 사두겠느냐”고 되물었다.

◆한박자 빠른 대책 절실=주산지 농협도 고민이 깊다. 늦어도 3월 중에는 가격 반등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격리가 수확기인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큰 효과를 못 봤기 때문이다. 김해민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경남 함양 수동농협 조합장)은 “수급조절은 사전에 이뤄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미 수확을 시작한 상태에서는 시장격리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농협도 빠른 대책을 마련코자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정부에도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작황과 수급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농협과 함께 소비증진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대책을 발표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시장격리와 소비증진 등 여러 대책을 농협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급조절은 정부만이 아니라 산지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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