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모셔가기 각축전… “선별, 어느 때보다 철저해야”

입력 : 2019-01-11 00:00 수정 : 2019-01-12 00:04
제주 서귀포 중문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오른쪽부터)과 농민 류상호씨가 ‘레드향’을, 임훈정 중문농협 과장이 ‘천혜향’을 들어보이며 만감류의 설 대목 특수를 기원하고 있다.

설 시장을 잡아라 (1)만감류

산지 설 대목 15~25일께 ‘레드향’ 품종 무르익을 듯 기상조건 양호해 품질 우수 유통업계 공급요청 쇄도

소비증가만큼 생산량 늘어 지난해 설과 시세 비슷할 듯

“흠집 하나도 용납해선 안돼 숙기별로 맛 좋은 상품 골라 최소 설 20일 전부터 출하를”
 


설 명절 대목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5일을 전후해 대목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품목의 산지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설 선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만감류부터 전통의 강호인 사과·배, 곶감·버섯류의 거래동향과 출하전략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품질 양호…<레드향> 인기예감=만감류는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순으로 수확한다. 1월 둘째주가 되면서 <한라봉> 재배농가들부터 수확에 돌입했다.

<한라봉>을 7920여㎡(약 2400평) 규모로 재배하는 고영숙씨(제주 서귀포시 월평동)는 “7일부터 따기 시작했는데 산이 잘 빠져선지 당도가 무척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영정 위미농협 유통사업소장은 “지난해엔 1월에 폭설이 3차례나 쏟아졌고 한파까지 닥쳐 수확을 제대로 못했지만 올해엔 기상이변이 없어 수확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특히 <레드향>의 품질이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2월 중순 이후 제맛이 드는 <천혜향>의 경우 조기출하를 겨냥해 품질관리를 서두른 과실이 일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만감류는 숙기가 중요하고, 성패도 설 대목기간이 언제인지에 달렸다. 올 설은 2월5일로 지난해(2월16일)보다 10일 이상 빠르다. 그래서 산지에서는 이번 설 대목장에 <레드향>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훈정 중문농협 과장은 “소비지의 설 대목은 명절 직전 7~10일 전후이지만 산지에서의 설 대목은 1월15~25일”이라면서 “이 시기 가장 인기를 끌 만감류는 한창 숙기에 다다른 <레드향>으로, 현재 유통업체들의 ‘러브콜(공급 요청)’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향>이 주목받는 건 최근 재배면적이 크게 는 것과 관련 깊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도내 <레드향> 재배면적은 2016년 167㏊에서 2017년 732㏊로 4배 이상 껑충 뛰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2018년에는 87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전망 엇갈려…소비지 판매증가 예상=산지의 설 가격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진재봉 중문농협 유통사업소장은 “<한라봉>은 성목이 되면서 생산단수가 증가하고 <레드향>과 <천혜향>은 재배면적 자체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만감류 출하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1㎏당 거래단가가 품종별로 지난해에 비해 1000원 안팎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배 값이 예년보다 올라 가격경쟁력으로 대목장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는 반론도 있다.

박진석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는 “설 대목 과일시장의 주력 품목인 사과·배 가격이 지난해와 견줘 20%가량 올랐다”면서 “이는 선물세트 시장에서 만감류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설 수준의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강남규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만감류 소비가 매년 늘고 있지만 올해 산지 생산량과 저장량이 증가해 시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맘때 소비되는 상품은 선물용인 만큼 선별 때 자그마한 흠집도 용납해선 안되고, 설 3일 전 집중출하보다는 최소 설 20일 전부터 꾸준히 출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고길석 중앙청과 과일이사는 “중량·색·모양·당도를 평소보다 더욱 엄격히 확인해 출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숙기별로 순차적으로 수확해 가장 맛이 좋은 상품부터 출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지의 판매전망은 밝은 편이다. 만감류는 보통 5㎏들이 소매가가 4만~5만원대여서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선물용으로 기존 사과·배 이외의 상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선호도도 높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점쳐지고 있다.

고영직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과일팀장은 “만감류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2018년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고, 올 설에도 최소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세에 맞게 만감류 매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서귀포=김소영, 김난 기자 spur222@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