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푸드플랜 참여 위해 중소농 조직화·기획생산체계 구축해야”

입력 : 2018-09-14 00:00 수정 : 2018-09-15 00:01
농협경제지주 품목연합부는 최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신관 대회의실에서 ‘푸드플랜 참여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협 ‘푸드플랜 참여방안 토론회’ 개최

다품종 소량생산 농가 대상 재배기술·작부체계 등 교육 참여동기 부여·이해도 제고

수요분석·홍수출하 조절 위해 기획생산조직협의회 구성도

실제 실행까지 ‘산 넘어 산’ 경제지주 인력·자금 지원 필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2월 유형별(광역형·도시형·농촌형·복합형)로 기초지방자치단체 9곳을 선정하고 지역 내 먹거리 순환체계인 ‘지역푸드플랜’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의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 모델을 개발한 뒤 2022년엔 100곳, 2025년까지는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푸드플랜을 수립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이 추진되면 기존의 농산물 생산·유통 체계 변화가 불가피하고, 수년 내 지역 중심의 먹거리체계도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농산물 생산·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협도 지역푸드플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농협의 산지조직화 역량을 십분 발휘해 지역먹거리 공급체계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농 조직화를 역점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기인 한스농업전략연구소 대표는 “그간 농협의 산지조직화 사업은 단일품목·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공선출하회·작목반 위주로만 추진돼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푸드플랜은 기존 대량생산·대량유통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품목 소량생산을 하는 가족농·영세농 등 중소농이 중심”이라며 “농협이 지역푸드플랜에 적극 참여하려면 기존 산지조직화 사업과는 별개로 이들을 조직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농협경제지주 품목연합부가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신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푸드플랜 참여방안 토론회’에서다.

중소농을 조직화하려면 지역 내 중소농을 대상으로 한 지역농협들의 조직화·재배기술·작부체계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농가들에게 참여동기를 부여하고 푸드플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나아가 이들 조직을 바탕으로 기획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과제다. 기획생산은 지역의 먹거리 수요를 분석해 ‘어떤 품목을 어느 시기에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를 정한 뒤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이는 상품의 품절 또는 홍수출하를 막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다지는 핵심요소가 된다.

한 대표는 각 지역농협이 참여하고 시·군 연합사업단 또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이끌어가는 ‘푸드플랜 기획생산조직협의회’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단위 사업인 푸드플랜이 지역 전체의 농산물 공급체계를 세우는 데 유리하다는 근거에서다. 가령 협의회가 운영되면 특정 읍·면·동에서 생산되지 않는 상품을 다른 곳에서 공급할 수 있고, 물량이 규모화되면 로컬푸드직매장뿐 아니라 학교급식·공공급식, 슬로푸드 레스토랑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

일부 지역농협이 운영 중인 로컬푸드직매장의 체인화도 농협의 지역푸드플랜 참여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각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의 경우 품목 구색의 한계, 수급조절의 어려움, 소량유통으로 인한 거래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따른다. 그런데 계통 로컬푸드직매장끼리 자본적 결합이나 협의회 구성 등으로 체인화하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들을 실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지역푸드플랜은 기존의 대량생산·대량유통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고, 아직 지역농협은 물론 연합사업단·조공법인도 푸드플랜에 대한 이해도나 참여의지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푸드플랜 추진의지가 확고한 만큼 농협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송춘호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중소농을 조직화하고 기획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데만 최소 2~3년이 걸리고, 지역농협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과정에 지역단위 농협과 연합사업단·조공법인의 참여를 이끌려면 농협경제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농협은 물론 연합사업단 또는 조공법인 내부에 지역푸드플랜을 전담할 팀이 마련돼야 하고, 여기에는 농협경제지주의 인력·자금 지원은 물론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안재경 농협경제지주 품목연합사업국장은 “푸드플랜 추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인식하고 농협의 역할과 참여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역농협이 중소농을 조직화해 로컬푸드출하회를 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매장 운영을 넘어 공공급식·학교급식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