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약세…“TRQ 물량 격리 절실”

입력 : 2018-04-16 00:00

지난해 동기보다 46% 하락

조생종 면적조절 추진에도 5월초 중생종까지 출하 땐 평년보다 값 크게 떨어질 듯

농민단체들 긴급 회의 개최 “정부, 수급안정 대책 이행을”



제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조생종 양파 사전 면적조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농협은 4월말까지 60억4500만원을 투입,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생산량 1만9000t에 해당하는 면적 295㏊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제주도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농가 신청면적 전량을 수용하기로 결정, 양파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일단 조생종 양파에 대해서는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2017년산 저장양파 출하가 여전하고 수입 양파 유통도 꾸준해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기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양파가격은 상품 1㎏에 671원으로, 최근 5년의 같은 기간 거래가격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견줘서도 46%나 떨어졌다.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남지역 조생종 양파 출하가 겨울한파로 예상보다 지연돼, 중생종 양파와 겹쳐서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5월 초·중순 조생종과 중생종 양파가 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 양파값은 평년(764원) 수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심상치 않자 한국양파산업연합회와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는 12일 전남농협지역본부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근 양파 수급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중만생종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군진 제주 한경농협 조합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TRQ 물량은 풀지 않겠다던 정부가 생산자단체와 한마디 협의 없이 1600t을 공매로 내놨다”며 “한마디로 농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올해 더이상 TRQ를 운용해선 안되며 현재 남아 있는 물량도 건조·동결해 시장에서 격리하고, TRQ 예상 물량만큼을 국내산으로 수매·운용하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평년에 비해 10만6000t이 과잉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만생종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은 4월말 통계청의 재배면적 발표와 작황 등을 종합해 늦지 않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양파값 안정을 위해서는 3월21일 체결한 농·소·상·정 유통협약의 철저한 이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생산자단체 등이 쌍구나 6㎝ 미만 저품위 양파가 유통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홍기 기자, 무안=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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