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1㎏에 100원…산지폐기를”

입력 : 2018-04-16 00:00

전남 농민들, 서울서 집회

“재배면적·수확 늘었는데 중국에서 계속 수입” 비판 계약재배 50% 목표 등 촉구

도매법인과 간담회도 가져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요구



전남 신안·영광·진도의 대파 재배농민 120여명이 겨울대파 산지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지역대파생산자위원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대파가격 정상화를 위한 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대파값에서 촉발됐다. 3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파는 1㎏짜리 상품 한단의 평균가격이 1262원에 그쳤다. 2017년 같은 기간(2620원)과 견주면 51.9%, 평년(1813원)보다도 30.4% 낮은 값이다.

대파값 약세의 원인으로는 과잉생산이 지목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농업관측에서 전남지역의 겨울대파 재배면적을 평년보다 6% 증가한 3542㏊로 전망했다. 여기에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올 3월 가락시장의 대파 일평균 반입량은 평년에 견줘 21% 늘어난 391t에 달했다.

곽길성 전남지역대파생산자위원장은 집회에서 “가락시장에서 대파 1㎏짜리 한단이 100원에 낙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도 중국산 건대파와 생대파가 계속수입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곽 위원장은 “전남지역에 아직 수확하지 않은 대파밭이 700㏊나 남았다”며 “정부가 그 가운데 절반인 350㏊를 산지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 역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과 농민수당 지급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에 산지폐기를 비롯해 ▲대파 계약재배 50% 목표 추진 ▲생산비 수준의 밭떼기거래 기준가격 제시 ▲가락시장 경락가 상한제·하한제 실시 등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가락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6시부터 대아청과 경매장에서 2차 집회를 열었다. 동시에 참가 대표 농민들은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도매법인 임직원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대파 출하량 조절 협조 ▲가락시장 내 수입 대파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등을 요구했고, 공사와 도매법인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남 공사 농산팀장은 “공사와 도매법인이 가락시장의 대파 출하량 조절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며 “출하자도 자체적으로 물량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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