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 ‘0%’…제주 농가 한숨 깊어진다

입력 : 2018-03-14 00:00

3~8월 적용 계절관세 철폐 오렌지값 한달 새 20% ‘뚝’

농경연 “오렌지 공급 1% 늘면 한라봉값 0.9% 하락” 분석

최근 기대 이하 만감류 시세에 산지 우려 커…대응책 필요
 


“오렌지 공급량이 1% 증가하면 <한라봉> 가격은 0.9%가 하락합니다.”

7일 오후 2시, 제주시 연동에 있는 제주도농어업인회관 대강당.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이렇게 말하자 대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엔 정적이 감돌았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광석)과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본부장 박기환)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주 감귤·과수 전망 발표회’ 자리였다(사진).

박 연구원은 “올해부터 3~8월에 단계적으로 축소 적용되던 계절관세가 사라졌다”면서 “수입 확대 가능성이 큰 오렌지와 제주산 감귤류의 경우 3월 들어 더욱 치열한 소비 경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산 오렌지가 이달부터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만감류 주산지인 제주지역 농민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만난 고일학 제주 서귀포 남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장장은 “미국산 오렌지가 3월 들어 18㎏들이 한 상자당 가격이 4만원대로 내려갔다는 소문이 돌아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는 “현재 성출하 중인 <한라봉>과 <천혜향> 가격이 기대를 밑도는 배경에는 가격이 떨어진 미국산 오렌지로 수요가 이탈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9일 수입 오렌지 상품 한상자당 평균 가격은 4만4000원 선으로 한달 전(5만5000원 선)보다 20% 낮아졌다.

고태호 가락시장 서울청과 차장은 “수입 오렌지의 90%는 미국산인데, 12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출하되는 미국산 오렌지 가격이 올 3월 들어 크게 내려 4만원대 밑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성태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관세 철폐로 제주산 감귤에 추가적인 영향이 있을지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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