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라이스칩' 만든 그가 쌀빵에 도전한 이유는…

입력 : 2018-01-12 00:00 수정 : 2018-03-02 14:09
미듬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평택쌀빵 매장에서 전대경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유기농쌀로 만든 쌀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새해를 여는 유통현장(4)미듬영농조합법인<경기 평택>

 “제품 다각화·차별화로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과채·견과 가공식품까지 60여가지 농식품 생산 지난해 연매출 70억 달성

친환경쌀 재배단지 조성 등 제품 원료·디자인 차별화

첫 쌀 가공식품 ‘라이스칩’ 성공 이후 다양한 제품 지속 개발

지난해 쌀빵 전문점 개장 유통판로 확대에도 힘써
 


“농촌의 진정한 성장은 농민들이 직접 나서서 농산물과 농가공품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다각화할지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식생활 변화로 쌀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쌀 상품개발과 적극적인 유통채널 확보로 주목받는 농민 생산기업이 있다. 경기 평택시 오성면에 있는 미듬영농조합법인(대표 전대경)이 그 주인공이다. 2009년 쌀 가공업체로 출범한 미듬은 2017년 과채·견과 가공식품까지 60여가지의 농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엔 연매출이 70억원을 넘어섰다.

미듬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쌀값이 폭락해 경제적 피해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전 대표는 “3대째 쌀농사만 지어왔지만 위기를 겪으며 더이상 쌀농사만으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경제적 안전장치로 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학교급식·가공업체 등에 쌀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자체 가공공장에서 쌀과자를 제조해 출하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짠 것이다.

전 대표는 가공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2008년 평택지역의 13농가를 모아 친환경쌀 재배단지부터 조성했다. 쌀은 과자 생산에 적합한 가공용 쌀 품종으로 통일했다. 수많은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려면 ‘원료’, 즉 친환경·가공용 쌀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관행농법으로 쌀을 생산하던 농가들은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전 대표도 이때부터 친환경재배를 해오고 있다.

디자인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 구성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위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생산팀과 함께 디자인팀을 운영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미듬영농조합법인의 다양한 농산물 가공식품.


고품질의 원료, 세련된 디자인의 장점을 지닌 미듬의 제품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2009년 미듬의 첫 쌀 가공식품인 <라이스칩>은 곧바로 스타벅스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스타벅스에 납품한 <라이스칩>은 3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출시 후 8년간 <라이스칩>에 쓰인 친환경쌀만 약 200t에 달한다. 또 평택 특산물인 배로 만든 잼을 과자봉지 안에 넣어 지역 특산물 판매에도 기여했다.

<라이스칩>이 성공하자 미듬은 곧바로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에너지바 형태의 <라이스바>, 사과·배 등을 말린 <리얼후르츠> 시리즈, 옥수수·고구마·감자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옥고감>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연간 소비하는 쌀이 3000여t(조곡 기준)에 달한다. 전 대표가 6만6000㎡(2만평)의 논에서 재배하는 친환경쌀과 평택지역 174농가와의 계약재배 물량을 합친 양이다. 계약재배하는 쌀은 가공용 쌀 품종인 <보람찬>과 <참드림>이다. 또 제품에 넣는 배는 경기 평택과수농협, 고구마는 전북 김제 공덕농협에서 구매한다. 이외에도 여러 국산 농산물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판로를 하나 더 늘렸다. 지난해 11월 평택에 ‘평택쌀빵’이라는 유기농쌀로 만든 쌀빵 전문점을 개장한 것이다. 건강을 생각해 쌀빵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다 쌀빵 전문점을 운영하면 쌀가루와 지역 농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평택쌀빵 매장에서 사용하는 쌀가루만 하루 30㎏인데 한달이면 약 1t이나 된다. 미듬은 쌀빵 전용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올 3월 서울 명동과 인사동에 전문점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전 대표는 “시설 및 제품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 차별화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했고, 대만 스타벅스에서 먼저 수출을 제안해오는 등 유통채널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쌀빵 전문점 개장은 물론 쌀맥주 개발, 쌀빵 정기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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