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급식을 제공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입력 : 2017-11-15 00:00 수정 : 2017-11-15 13:59
경기 남양주 답내초등학교 교무실에서 김영순 교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이 아침식사용 가래떡을 배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답내초등학교

학교 차원서 아침식사 제공 ‘경기미 아침 간편식 제공사업’ 연계…이틀은 쌀피자 등 배식

텃밭 가꾸기 등 병행으로 먹거리·농업가치 교육도
 


10일 오전 9시 경기 남양주 답내초등학교에서 구수한 가래떡 향기가 피어올랐다. 농업인의 날(11월11일·가래떡데이)을 앞두고 전교생이 가래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 것. 알고 보니 답내초 고학년(4·5·6학년) 40여명은 이날뿐만 아니라 월~금요일 아침마다 쌀로 만든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답내초는 통학버스 한대가 전교생 160명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첫차(오전 7시30분~8시 운행)를 이용하는 고학년은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교사들이 올 3월부터 자발적으로 누룽지·주먹밥 같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해 결국 학교 차원에서 아침급식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9월부터는 경기도가 청소년 아침 식습관 형성과 쌀 소비촉진을 위해 추진하는 ‘경기미(米)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사업’과 연계해 등교일 중 이틀은 쌀피자·현미시리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박나영양(13)은 “아침식사를 하고부터는 오전수업에 집중이 잘되고, 친구들과 아침에 대화하는 시간도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오장원군(13)은 “아침을 먹으면 종일 힘이 난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는 먹거리와 관련한 특별한 활동이 몇가지 더 있다. ‘텃밭 가꾸기’와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점심식사’가 그것. 학생들은 텃밭에서 배추·무·가지·상추·벼 등을 직접 기를 뿐 아니라 수확해서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이 과정에서 농업의 가치와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점심식사에는 김영순 교장의 남다른 먹거리 철학이 깃들어 있다. 김 교장은 매일 점심 때마다 학생들을 교장실로 초대해 고민상담과 식생활 교육을 병행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스턴트음식이나 탄산음료보다 국내산 채소·과일을 곁들인 든든한 한끼 식사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알려준다. 김 교장은 “단순히 아침식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활동을 병행해야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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