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세명 중 한명은 아침 걸러…“학교 아침급식사업 절실”

입력 : 2017-11-15 00:00 수정 : 2017-11-16 11:22

아침식사 결식률 해마다 증가…대안은 없나

청소년건강상태 조사 결과, 아침 결식률 28.2% 달해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는

비만 등 사회적 문제 발생 쌀소비에도 악영향 우려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 적극 펼쳐야” 목소리 커

전담직원 배치 어려움 메뉴 다양화는 선결과제
 


‘세살 입맛 여든까지 간다.’

살면서 느끼는 사실일 테지만 상당 부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어릴 적 길들여진 입맛은 어른이 돼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밥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식문화를 올바로 전수하는 일은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농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식문화 교육이나 아침밥 제공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아침밥 굶는 청소년=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아침을 거른다는 조사 결과는 학생들의 식습관이 얼마나 엉망으로 길들여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청소년건강상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28.2%다. 청소년 3명 중 1명 정도는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밥을 먹지 않고 있는 셈이다. 2011년엔 24.4%였다. 아침 결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왜 아침을 먹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입맛이 없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이른 등교’ ‘식사준비가 되지 않아서’ 등으로 대답했다.

아침 결식률 증가는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로 이어져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먹는 횟수를 조사한 결과 1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 비율은 2009년 12.1%에서 지난해 16.7%까지 상승했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많은 선행연구 결과 어릴 적 결식습관은 성인이 돼서도 그대로 이어져 30~40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결식률이 30%를 넘어서려는 지금 즉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추후 많은 사회적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민영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밥을 먹지 않는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패스트푸드 위주로 길들여져 영양불균형이나 비만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결식률 증가는 쌀 소비감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국내 농업발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침급식사업 펼쳐야=청소년의 건강증진과 쌀 소비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안으로 학교 아침급식사업을 적극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침급식 확대를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개발과 함께 정부·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등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최근 전국 초·중·고 학생 3521명과 학부모 2549명, 교직원 682명 등 모두 67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침급식의 필요성에 대해 학부모 찬성률은 60.9%였던 반면 교직원 찬성률은 37.7%였다. 교직원들은 재원 부족과 급식관련 전담직원 배치의 어려움, 다양한 아침급식 메뉴 부족 등을 우선 해결해야만 아침급식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범기옥 서울 매헌초 영양교사는 “학교급식이 아침 결식률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면서도 “일부 시행 중인 학교의 아침급식시스템을 보면 아침급식 도입을 위해선 학생·학부모와 교직원 등 당사자간 합의, 효과적인 운영시스템 마련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식생활 교육운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경 경기도청 식량작물팀장은 “결식과 쌀 소비감소 문제해결을 위해 올해 도 차원에서 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 간편식 지원사업을 펼친 결과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 사업이 국가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쌀을 재료로 한 간편식을 제공한다면 아이들의 건강도 지키고 쌀소비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추가 인력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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