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올해부터 예방 중심 대응…과수 ○○병 발생면적 크게 줄었다

입력 : 2022-07-15 00:00

불치의 ‘과수 화상병’ 예방이 최선 (하) 방제 정책 성과와 과제

전국 과원 월동기에 궤양 제거

현재까지 발생률 전년의 36%

기상정보 통해 감염위험 예측

약제살포 횟수·대상지역 확대

예찰·방제 대대적 홍보도 한몫

전문인력·장비 등 고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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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과수 화상병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해 5~7월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현장대응 집중운영 기간’을 정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은 4~15일 이뤄진 3차 정기예찰 중 경기 화성에 있는 한 과원에서 농진청 관계자들이 과수를 점검하는 모습.

2015년 국내 첫 발생 이후 과수 화상병은 2020년 정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다. 불씨는 여전하지만 농촌진흥청의 예방 중심 정책이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올해 화상병 발생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11일 기준 경기·강원·충북·충남 등 4개 도, 19개 시·군 86㏊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237㏊ 대비 36% 수준이다. 올해 208농가에서 발생했으며 지난해 528농가 대비 39% 정도다. 화상병이 8월부터 소강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지난해 대비 발생률은 30% 내외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같은 성과에는 정책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기존 매몰 중심 방제에서 예방으로 대응방식을 전환한 바 있다.

우선 1~3월 전국 사과·배 과원 6만4105가구에 월동기 궤양 제거를 실행했다. 화상병균은 과수에 생긴 궤양을 통해 침투해 잠복하다가 병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궤양 제거는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사과·배 과원 관리 지침서에 따라 진행했고 이후 농진청이 각 도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궤양 제거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장점검은 전체 농가의 50% 이상에 직접 방문해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약제 방제 횟수와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적정 시기 예측 경보를 통해 방제 효과도 높였다. 약제 방제는 농작업이나 곤충·비·바람 등에 따른 전염 예방을 위해 하는데 지난해까지 미발생지역 1회, 발생지역은 3회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전국 시·군에서 3회 이상 방제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또 기상관측 정보에 근거해 지역별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개화기에 약제를 살포하도록 해 효과를 높였다. 예측 정보는 전국 시·군 3만6360곳에서 지역별 기상정보와 지형별 미세기상정보를 수집·분석해 화상병 감염 위험일을 예측하고 지역농가에 최적 약제 방제 시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발생 과원의 발병주율은 지난해 12.4%였으나 올해 6.3%로 2배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월동기 궤양 제거로 잠복 감염원이 사라지고 약제 방제 효율이 증가한 효과로 추정된다.

교육과 언론 홍보로 화상병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화상병 사전예방 교육은 올해 전국 지방농촌지도공무원 2442명과 농민 2만5457명을 대상으로 한 바 있다. 또 농진청은 화상병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해 5~7월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현장대응 집중운영 기간’을 두고 있는데 농진청은 이 기간 동안 TV·라디오·신문·뉴스 포털을 통해 화상병 관련 내용을 홍보했다.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현수막·광고지·전화·문자 등으로 화상병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교육과 홍보 결과 농민이 직접 화상병을 의심해 신고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진단부터 방제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자 현장진단실도 운영됐다. 현장진단실은 경기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와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 두곳에 설치됐으며 중앙식물방제관이 2명씩 상근하면서 간이진단과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단했다. 지역별로 경기·강원·충남 지역 의심시료는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현장진단실, 충북·경북 지역 의심시료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 현장진단실에서 분석을 했고, 신규 발생지역은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맡았다.

올해 비가 적게 내린 점도 화상병 발병을 낮춘 이유로 분석됐다. 노형일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화상병은 습도 80% 이상의 환경, 수분이 많은 과수 생체 조직에서 쉽게 감염·확산하는데 올해 4월 강우일수는 지역별로 지난해 대비 56∼86%, 5월 강우일수는 17∼2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강우일수는 줄었으나 감염 최성기인 개화기에 습도가 높아 위험 경보가 연일 발령됐다는 점에서 올해 화상병 발병 감소는 단순히 날씨 영향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농진청은 화상병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인력·장비·시설 등이 갖춰진 도별 거점 대학이나 기술원을 진단기관으로 지정하도록 농진청 고시를 개정하고 지역별 거점 대학을 상시 예찰을 위한 조사기관으로 육성해 예방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병해충 관리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화성=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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