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규모·신생 펀드 피하고 최근 수익률 살피세요

입력 : 2021-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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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투자자를 위한 펀드 설명서 (중) 투자 체크리스트

투자금 많아야 분산투자 유리 펀드 규모 100억 미만은 배제

운용기간 짧으면 정보 부족해 출시 2~3년 지난 펀드 골라야

시장상황 따른  수익 체크 필수 최근 동일 유형 내 순위 등 참고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을까? 투자 펀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과거 수익률이다. 하지만 현재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골랐다 해도 1년 뒤에는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게 금융투자상품인 펀드의 특징이다. 펀드를 고를 때는 수익률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펀드의 나이·규모 따져봐야=새로 막 출시된 펀드와 출시된 지 3년 된 펀드가 있다면 어느 쪽이 투자하기에 더 좋을까? 최근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펀드가 좋을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운용기간이 긴 펀드가 좋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된 펀드는 투자자가 이모저모 따져볼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스타일은 어떤지, 펀드 규모는 계속 증가해왔는지,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는지 알 길이 없다. 현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더라도 초반에 반짝 약진했다가 이내 수익률을 까먹을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만들어진 지 2∼3년 이상 된 펀드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펀드 설정액도 눈여겨봐야 한다. 펀드 설정액이란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금액, 즉 펀드에 들어온 총 투자금을 말한다. 펀드 규모가 중요한 이유는 어느 정도 덩치가 있어야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골고루 담으면서 분산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는 100억원, 주식형 펀드는 50억원 이상이어야 제대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고 본다.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자투리 펀드’라고 부르는데, 가급적이면 이런 펀드들은 투자선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 또 규모가 적은 펀드는 상대적으로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관심을 덜 받기에 성과를 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수익률 2∼3년은 살펴봐야=과거에 우수한 수익률을 냈다고 해서 미래에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던 학생이 갑작스레 고꾸라지는 일은 드물고, 마찬가지로 매번 꼴찌 하던 학생이 갑자기 1등 하는 일도 드물다. 펀드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간의 수익률 하나만 보지 말고, 2∼3년 정도 기간 동안 수익률 추세를 봐야 한다.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신뢰할 만하다.

펀드 수익률은 펀드 운용능력뿐 아니라 시장 상황의 영향도 받는다. 예를 들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선 대부분 펀드가 손실을 봤다.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률 변동과 펀드의 개별적인 운용능력을 구분해 비교하려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나 ‘동일 유형 내 수익률 순위’를 봐야 한다.

벤치마크란 자산운용사가 ‘펀드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겠다’고 설정한 펀드 운용 목표다. 주식형 펀드는 벤치마크로 코스피200지수를 많이 활용하는데,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셈이다. 펀드의 절대적인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 해도 벤치마크를 상회하고 있다면 시장 평균보다 잘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동일 유형 내 수익률 순위는 동일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끼리 우열을 따진 것으로, 이 순위가 꾸준히 높다면 그렇지 못한 펀드보다 펀드 운용능력을 신뢰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비교 상담을=펀드에 대한 정보가 많고 시장 상황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온라인 가입은 판매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가 일반 펀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일단 영업점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여러 곳을 방문해 상담받다보면 투자지식도 늘어날 뿐 아니라 어느 판매회사에서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지도 알 수 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매년 발표하는 ‘펀드판매회사 평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단은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펀드판매회사를 평가해 4등급으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다만 최우수 판매사로 지정됐다고 해서 그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판매회사를 방문했다면 상담과정에서 판매 직원이 펀드를 추천해줄 경우 왜 이 상품을 추천해주는지 반드시 물어보자. 단순히 많이 팔리거나 인기 있는 펀드라서 또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라서 특정 펀드를 추천해준다면 투자를 재고해봐야 한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재무상황, 투자기간, 시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동일 유형의 다른 펀드와의 비교 등을 근거로 답하면 추천 사유는 신뢰할 만하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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