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의 재발견⑨] 민관 개발 속도 성과…딸기 95%·양송이 65% ‘품종 독립’

입력 : 2020-09-11 00:00 수정 : 2020-09-12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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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의 재발견[3부] 어디까지 먹어봤나, 국산 농산물(9)농산물 품종도 국산화 열풍

농산물 품종에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땅에서 국산 품종으로 재배된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품종 보호가 강화돼 외국산 품종의 로열티 부담이 가중된 점도 국산 품종의 약진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종자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산 품종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 국산화율 ‘쑥쑥’…딸기·벼가 대표적=외국산 일색이던 품종이 국산 으로 확 바뀐 품목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딸기다. 2000년 중반만 해도 일본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후 국산 품종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졌다. 2005년 겨우 9.2%에 불과했던 국산 품종 보급률이 2019년엔 95.5%까지 뛴 것이다. <설향>의 성공을 시작으로 <죽향> <매향> <싼타> 등이 속속 보급되며 이제는 국내에서 일본 품종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벼 품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벼 품종은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을 국내에서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농진청에서 육성한 벼 품종만 해도 251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일본산 벼 품종인 <추청>의 재배비율 하락이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추청>의 재배비율은 2010년 전체 벼 재배면적의 12.4%였으나 지난해에는 7.4%로 내려갔다. <추청>의 빈 자리는 <신동진> 등 국산 품종이 채우고 있다. <신동진>은 2010년 3.5%에서 2019년 18.5%로 재배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화훼분야의 품종 국산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리지어는 2007년까지 외국산 품종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2018년엔 국산 품종 보급률이 60.4%로 치솟았다.
꽃 중의 꽃이라는 장미 역시 국산 품종 보급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장미의 국산 품종 보급률은 2007년 4.4%에서 2019년 30.3%로 상승했다.

이밖에 양송이는 2010년 4%에 그쳤던 국산 품종 보급률이 2018년 65.1%로 올랐고, 복숭아도 2010년 28%에서 2018년 34%로 높아졌다. 국내 양파 품종의 자급률은 2012년 14%에서 지난해 29.1%로 뛰었다.


◆지속되는 연구…‘종자 강국’ 발돋움할까=국산 품종 보급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민관이 국산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농진청은 민간 종자업체의 품종 개발이 적은 벼·콩·밀 등 식량작물과 화훼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엔 개발 단계부터 지자체와 협업하며 ‘맞춤형 품종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과 경기 이천시가 2017년 공동 개발한 벼 <해들> 품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자체도 지역 실정에 맞는 주요 작목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장미 <핑크하트> <딥퍼플>,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내놓은 <케이쓰리> 멜론과 <라온> 파프리카 등이 그 결실이다.

지자체들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작목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경남도농기원은 감초 자급률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신품종 개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농기원은 올해 국내 최초로 블루베리 신품종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다양한 국산 블루베리 품종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이 2012년 시작한 골든시드프로젝트(GSP·Golden Seed Project)도 ‘종자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내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를 달성하고 수입 종자를 빠르게 대체해 종자 자급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농진청은 최근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보급한 10개 주요 품종의 연간 파급 효과(생산유발 효과)는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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