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생산량 급감에 소비부진 겹쳐 ‘첩첩산중’

입력 : 2020-06-29 00:00 수정 : 2020-06-30 20:35
경북 김천 농소농협 이정복 조합장(왼쪽부터)과 전학진 상무가 김옥겸 자두공선출하회장의 밭에서 자두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천=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산지 확대경] 자두

개화기 저온피해에 강풍 닥쳐 생산량 지난해 견줘 60% 예상

그나마 당도 약하고 흠과 많아 조생종 시세, 초반부터 약세

중만생종 가격 전망은 엇갈려 품위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자두는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개화기에 저온피해가 심했던 데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찮아서다. 하지만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품질 저하와 소비부진이 겹쳐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저온에 이은 강풍 피해…생산량 급감=자두의 대표 주산지인 경북 김천시 농소면. 18일부터 전국 도매시장으로 자두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한창 바쁠 시기지만, 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개화기인 4월초 저온피해를 겪은 데 이어 강풍까지 불어와 자두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농소면에서 약 2600㎡(800여평) 규모로 자두를 재배하는 김태권씨(72)는 “나무마다 수확할 자두가 별로 없어 속상하다”면서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했다. 주변 농장들을 살펴봐도 자두가 많이 달린 나무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그나마 달린 열매도 흠과가 많아 보였다. 농소면의 자두밭이 주로 산비탈에 있어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옥겸 자두공선출하회장은 “열매가 막 맺혔을 때 바람이 세게 불어 상처가 난 자두가 많다”면서 “자두가 많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달린 자두도 흠과가 대부분이라 출하할 물량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정복 자두생산자협의회장(농소농협 조합장)은 “김천뿐 아니라 경북지역 곳곳에서 개화기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경북지역이 전국 자두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성지역도 사정이 비슷했다. 의성중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경우 요즘 같은 초출하시기에 하루 평균 10~15t이 출하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3~4t에 머무르고 있다.

오상배 의성중부농협 본부장은 “지난해 대비 반입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조생종보다도 꽃이 일찍 피는 중만생종의 피해가 심각해 다음달에도 출하량 감소가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위지역도 작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군위농협은 지난해 대비 조생종 <대석>이 10~20%, 중생종 <후무사>가 30%가량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비부진에 약세장 형성…품위 관리가 ‘관건’=2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락값은 <대석> 5㎏ 상품 한상자에 2만1000원선이다. 이는 예년 이맘때 시세인 2만2000원선보다 낮은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사실상 약세나 다름없다.

김상윤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저온피해로 과실 크기가 작고 당도도 높지 않아 소비자 선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생종 <대석>은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가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초반부터 약세라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중순부터 출하될 중만생종의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만생종의 예상 출하량이 적은 만큼 가격이 지금보다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중만생종의 품위가 좋지 않다면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품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자두 물량이 워낙 적은 만큼 품위별 경락값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천=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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