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개성만점 향토음식 풍성…한술 뜨면 혀끝에선 ‘뱅!’

입력 : 2022-08-01 00:00 수정 : 2022-08-08 09:26

[전국 이색 휴게소]

지역 먹거리 맛집…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도리뱅뱅 정식·민물생선국수 판매 눈길

금강천 풍광 수려…포장마차도 들를 만
 

여름 휴가철엔 산·바다·계곡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오랜만에 떠난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가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한두시간 갇혀 있다보면 답답하고 진이 빠지기 일쑤다. 그럴 땐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전국 이색 휴게소에 들르자. 특색 있는 지역 음식으로 배를 채우거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여행길에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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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휴게소의 명물인 ‘도리뱅뱅 정식(왼쪽)’과 ‘민물생선국수’. 국산 잡어로 요리해 감칠맛이 뛰어나다. 옥천=김병진 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기나긴 여행길에 빠뜨리면 서운한 것이 휴게소 주전부리다. 휴게소 음식이라고 얕보지 마시라. 경부고속도로 전장 중간쯤 있는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는 지역 특색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1층은 여느 곳과 비슷하다. 여러 백반집·분식점·간식가게가 입점해 있다. 눈여겨볼 곳은 2층, 고급 식당을 표방한 ‘실크로드’다. 자리에 앉으면 점원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셀프서비스(직접 주문하고 가져다 먹는 방식)’를 내세운 일반 휴게소와 차별화됐다.

대표 메뉴는 충북 향토음식인 ‘도리뱅뱅 정식’이다. 2018년 개그맨 이영자가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소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음식을 주문하면 두번 놀란다. 먼저 생김새에 흠칫거리게 된다. 도리뱅뱅은 뱅어·피라미 같은 작은 민물고기를 프라이팬에 뱅 둘러 얹어 요리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집게손가락만 한 생선을 가지런하게 둘러놓은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붉은 빛깔 고추장 양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먹음직스럽다.

한마리 골라 맛보면 더욱 놀란다. 낯선 모습과 달리 익숙한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당긴다. 도리뱅뱅의 매력은 이른바 ‘겉바속촉’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하다. 비결은 민물고기를 두번 튀긴 덕분이다.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돈다. 가격은 1만1000원이다.

또 다른 숨은 메뉴는 ‘민물생선국수’다. 강변을 낀 인근 고장의 오랜 먹거리로, 잡어를 푹 끓인 다음 곱게 갈아 국물을 내고 소면을 푼 음식이다. 들깻가루를 취향껏 뿌리면 구수한 맛이 한층 깊어진다.

면을 다 먹어갈 때쯤 함께 나온 밥을 말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미나리를 더해 비린맛을 잡았지만 민물고기 요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산초가루를 요청하자. 톡 쏘는 향이 잡내를 없애준다. 가격은 1만원이다. 이외에도 쏘가리매운탕·빠가사리매운탕을 판매한다.

만일 주말에 이곳에 간다면 건물 밖으로 나가자. 휴게소에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면 천변에 자리 잡은 포장마차에 당도한다. 즉석에서 끓인 어탕과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수려한 금강천 풍광과 정취는 덤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동이면 지우대마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 건너편 굴다리를 통과하면 나오는데 도리뱅뱅의 유래지로 알려져 있다. 걸어서 3분 거리다. 마을주민 절반가량이 관광음식점을 운영하는 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훌륭하다. 안팎에서 개성 만점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금강휴게소. 이쯤 되면 여행길에 잠깐 들르고 마는 곳이 아니라 가볼 만한 여행지라 해도 하나 손색이 없다.

옥천=지유리 기자

 

지역 특산물 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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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휴게소(강릉 방면)=지역 특산품으로 요리한 ‘횡성한우떡더덕스테이크’를 한입 먹는 순간 전문 스테이크 식당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육즙 가득한 한우와 향긋한 더덕의 풍미가 어우러지며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저온 숙성한 두툼한 쇠고기 풍미가 대단하다. 가격은 1만5000원. 황태해장국과 강원나물밥도 가성비 좋은 선택이다.

●경기 가평휴게소(서울·춘천 방면)=가평휴게소에는 특별한 국밥이 있다. 바로 ‘잣소고기국밥’이다. 쇠고기와 우거지가 듬뿍 든 국밥 위에 가평산 잣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얼큰한 국물과 고소한 잣이 조화롭다. 양도 넉넉해 지친 여행길에 배를 채우기 충분하다. 가격은 9500원. 잣산채비빔밥도 이곳에만 파는 별미다. 식사를 마쳤다면 주전부리로 씹는 맛이 좋은 호두잣과자를 추천한다.

●전북 고창고인돌휴게소(목포 방면)=휴게소 음식으로 몸보신을 할 수 있을까? 고창고인돌휴게소에선 가능하다. 예부터 지역 음식으로 사랑받던 ‘풍천장어탕’을 1만원에 판매한다. 장어 뼈를 발라내고 한약재·채소와 함께 푹 고아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뚝배기에 담겨 나와 끝까지 뜨끈하게 먹을 수 있다. 풍천장어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사는 장어다.

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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