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진귀한 농식품 즐비…고르다보면 입가엔 ‘치즈~’

입력 : 2022-08-01 00:00

[전국 이색 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전북 임실 오수휴게소

임실치즈·블루베리잼 등 다양한 제품 인기

지역농가 판로 역할 톡톡…상품 개발 힘써 

 

여름 휴가철엔 산·바다·계곡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오랜만에 떠난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가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한두시간 갇혀 있다보면 답답하고 진이 빠지기 일쑤다. 그럴 땐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전국 이색 휴게소에 들르자. 특색 있는 지역 음식으로 배를 채우거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여행길에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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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오수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전경(왼쪽). 로컬푸드 행복장터에서 방문객들이 농특산물을 구경하고 있다. 임실=현진 기자

화장실에 볼일이 있거나 고픈 배를 채우러 혹은 주유를 위해서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른다는 건 옛말이다. 휴식을 취하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지역 특산품을 살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순천완주고속도로 하행선 전북 임실 오수휴게소가 바로 그런 곳이다.

휴게소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주요 편의시설 맨 왼편에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먹음직스러운 샛노란 조각 치즈를 형상화한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휴게소 안에서도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고 지정환 신부로 인해 널리 알려진 ‘임실치즈’의 다양한 제품은 물론 지역 농특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내부 환경도 쾌적하다. 천장에는 은은한 빛이 나는 조명과 역동적인 형태의 원목 실내장식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과 수도권까지 소문이 나면서 매출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후 7월 매출은 3700여만원이었는데 1년도 안된 올해 5월 한달 동안 47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이솔인군은 “우리 가족 모두가 임실치즈를 좋아해 여름휴가 때마다 행복장터에 꼭 들른다”면서 “오늘은 부모님을 졸라 배즙이랑 찢어 먹는 치즈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터 공간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55㎡(17평) 규모 매대에는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치즈류, 가운데와 오른쪽은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특산물이 있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73㎡(22평) 규모의 치즈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관을 뒀다. 지역농가의 참여도 활발하다. 현재 50곳에 이르는 농가와 업체가 각종 농특산물을 댄다. 유제품은 14곳 농가·업체가 49개 품목을, 농산물로 만든 건조·가공 식품은 36곳 농가·업체가 151여종을 납품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평소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희귀한 제품이 즐비하다. 양파와 호박이 들어간 조각 치즈, 농민의 정성이 담긴 블루베리잼·사과잼은 물론 닭고기의 풍미를 더한 옻닭용 육수가 특히 인기가 높다.

이차섭 임실군 먹거리정책팀장은 “개점 초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농가도 이제는 새로운 판로가 열렸다며 서로 입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귀띔했다.

이곳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은 임실엔치즈클러스터사업단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행복장터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당장 13일까지 지역 농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를 연다. 최낙전 임실엔치즈클러스터사업단장은 “가공식품·밀키트·건조식품 등을 중심으로 지역농가와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치즈상품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실=이문수 기자
 

 

지역 농특산물 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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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휴게소=서울·경기 지역에서 동해를 보러가는 관광객이 많이 들른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상·하행선 휴게소에 모두 로컬푸드직매장이 있다. 현재 화촌농협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소농이 생산하는 감자·옥수수·단호박 등은 물론 버섯·잣·산나물과 같은 임산물도 취급한다. 농협을 중심으로 사계절 작부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찾는 시기마다 다른 농특산물을 살 수 있다.

●충남 공주 정안알밤휴게소=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공주 밤’을 사려면 이곳에 꼭 들러야 한다. 편의점 안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점포) 형태로 입점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 별미는 깐밤. 껍질을 깐 생밤이 투명한 용기에 들어 먹음직스럽다. 밤이 가득 들어간 밤빵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경기 용인 죽전휴게소=서울 방면 경부고속도로 위에 지역 특산물을 살 수 있는 마지막 휴게소가 있다. 바로 용인 죽전휴게소다. 휴게소 한편에 들어선 ‘용인시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통유리와 환한 조명으로 건물 내외부를 꾸며 쾌적한 쇼핑환경을 자랑한다. 지역 대표 쌀브랜드 <백옥쌀>을 비롯해 찹쌀유과·꽃차·전통장·전통주 등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농특산물이 고객을 기다린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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