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라인 체험] 山天 잇는 외줄 타니 ‘속리’ 풍경 황홀하네~

입력 : 2021-10-13 00:00 수정 : 2021-10-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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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 하늘을 가르며 속리산 전경을 볼 수 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 집라인’. 보은=김병진 기자

[가을 하늘을 걷다] 집라인 체험할 수 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 테마파크’

총 1683m 길이…8코스로 나뉘어 숫자 커질수록 경사·난이도 높아

내려오며 빼어난 경관 볼 수 있어 ‘천왕봉’ ‘문장대’ 눈에 꼭 담아야 

6코스, 전경 가장 멋진 ‘최고의 구간’ 7·8코스, 빠른 속도로 짜릿함 선사

하루 평균 60~80명 이용객 찾아

공중에서 레일 따라 길 개척하는 ‘스카이트레일’ 등 놀이시설 다양

 

가을은 미세먼지가 적고 습한 기운이 사라져 사계절 중 유난히 하늘이 높고 맑다.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체험하는 각종 레포츠는 가을 하늘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그중 높은 곳에서 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집라인이 최근 인기다. 매주 300여명의 이용객이 찾는 충북 보은의 ‘속리산 테마파크’에 찾아가봤다.

해발 430m의 말티재 자락에 위치한 ‘속리산 테마파크’에 가면 청명한 하늘과 가파른 능선 사이에 호기롭게 뻗어 있는 집라인 와이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집라인에 탑승한 이용객이 지나갈 때마다 “으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표정만은 즐겁다.

속리산 집라인은 총길이 1683m로, 길이·높이가 다른 8개 코스로 나뉜 게 특징이다. 코스의 숫자가 커질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 이용직 속리산레포츠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1∼4코스를 연습 삼아 타면 이후 난이도 높은 코스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라인을 타는 것이 처음이라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잡는 게 중요하다. 양팔은 귀 옆으로 쭉 펴고, 다리는 뻗어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두손으로는 와이어와 이어지는 손잡이를 잡는데, 손등이 위로 올라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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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출발선에 서니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두려움이 앞선다. 발아래로 아득히 떨어져 있는 매표소와 숲길이 보인다. 안전을 책임지는 가이드가 안전장비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출발!”이라고 외치면 그때 발을 떼고 와이어에 몸을 맡기면 된다. 빠른 속도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지만 이때 무서움을 이겨내고 멀리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래만 보다간 속리산의 멋진 풍경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거북 등껍데기를 닮은 ‘문장대’는 꼭 눈에 담아야 할 명소다. 한강·금강·낙동강의 경계를 가르는 천왕봉은 높이가 1058m에 이르는데, 천왕봉을 중심으로 비로봉·문장대·관음봉 등 8개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져 있다.

또 동양 최대 미륵불 입상으로 유명한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동미륵대불은 여러개의 능선 중 가장 뾰족한 돌산을 찾아 그대로 눈을 내리면 발견할 수 있다. 어렴풋이 보이는 황금색 불상은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높이가 무려 33m라 집라인을 타면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4코스로 집라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면 짧게나마 속리산 산길을 걸을 수 있는 환승구간이 나온다. 집라인을 타면서 보였던 코스모스 꽃밭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길 옆으로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 구병산과 말티재도 감상해보자. 말티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속리산을 오르기 위해 박석을 깔아 만든 길이다.

5코스에는 출렁다리(115m)가 기다리고 있다. 집라인이 너무 빨라 제대로 풍경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천천히 둘러보면 된다.

‘속리산 전경이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구간’으로 꼽히는 6코스와 빠른 속도로 스릴감을 선사하는 7코스·8코스는 탑승 전 심호흡이 필요하다. 집라인을 몇번 타본 사람이라도 출발선에서 마음을 다잡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집라인을 타면 발아래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총연장 10㎞의 ‘말티재 꼬부랑길’을 보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숲길을 거니는 사람들도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도착지에 발을 내딛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까지 느껴진다. 6코스를 출발하기 전 가이드에게 촬영을 부탁하면 집라인 타는 모습을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

집라인은 나이 제한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은 30㎏이 넘어야 한다. 이용객은 10대부터 60∼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60대의 한 이용객은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 못 타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늘을 날아보니 재미있어서 또 타고 싶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하루 평균 60∼80명의 이용객이 찾는다”며 “속리산에 색색의 단풍까지 들면 집라인에서 잊지 못할 경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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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징검다리를 건너거나 외줄을 타는 체험형 놀이시설 ‘스카이트레일’. ‘속리산 테마파크’에는 집라인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올 7월 정식 개장한 집라인 이용 가격은 5만5000원(1∼8코스)이다. 연중 무휴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탑승할 수 있다. 속리산 테마파크에는 집라인 외에도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나무 사이로 뻗어 있는 1600m 레일을 따라 즐기는 ‘스카이바이크’나 정해진 코스 없이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스카이트레일’도 집라인 못지않게 스릴 넘치는 레포츠다. 탑승용 차량인 캐빈을 타고 속리산·구병산 등 자연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모노레일’도 인기다.

보은=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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