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야생화] 보석처럼 빛나는 너, 이름이 뭐니?

입력 : 2020-05-04 00:00 수정 : 2020-05-06 10:17

‘아기자기’ ‘알록달록’ 숲속 야생화

볕 잘 드는 마른 땅, 붓꽃이 소담스레 행여 참꽃마리 그냥 지나칠까 멈추면

연보랏빛 앙증맞은 구슬붕이도 반겨

활짝 핀 솜나물 꽃은 봄날만의 호사 좀 높이 오르면 얼레지·큰앵초 ‘활짝’
 

이맘때 숲을 가면 만나게 된다. 연둣빛으로 물오른 나무만큼이나 싱그러운 기운의 봄꽃을 말이다. 1년을 기다려 다시 이 계절, 봄을 안고 찾아온 숲속 야생화.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숲을 찾았다면 가만히 살펴보라. 알고 보면 더욱 예쁜, 봄 숲의 야생화를 만나러 가자. 



이게 무슨 꽃이지? 햇볕이 드는 조붓한 숲길의 가장자리, 아직 지난가을의 낙엽이 쌓인 건조한 길 위에 연한 보랏빛의 꽃이 새초롬하게 피었다. 낮은 자리에 있는 만큼 쭈그려 앉아 고개를 숙여 들여다본다. 개화하기 전 봉오리의 모양이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고 해 ‘붓꽃’이라 불리는 야생화다.

5월이면 전국의 산과 들에 피는 꽃. 주로 햇볕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메마른 땅에서 잘 자란다. 꽃집에서 ‘아이리스’라는 이름으로 취급하는 꽃들이 바로 이 붓꽃류에 속한다. 조경용으로도 심기에 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러나 숲에서 만난 붓꽃은 자연스러운 흙내와 어우러져 있어 결코 흔하다 할 수 없는 풋풋한 봄 풍경을 피운다.

이윽고 더 깊은 숲속 수풀을 지나는 길. 초록색 잡풀이 무성한 길가 위로 작은 점과 같은 꽃들이 소박하게 피어 있다. 붓꽃을 만난 곳보단 조금은 습한 자리. 여기서 만난 야생화는 푸른빛의 ‘참꽃마리’다. 5~7월 전국 산지에 피는 꽃으로, 반그늘이거나 햇볕이 드는 환경에서 볼 수 있다. 꽃차례의 윗부분이 말려 있다가 태엽처럼 풀리면서 꽃이 핀다고 해 ‘말이’, 즉 ‘마리’란 이름이 붙었단다.

참꽃마리는 꽃의 크기가 지름 0.7~1㎝여서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청초한 멋이 이만한 꽃도 없다. 산지가 아니어도 들과 공원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렇게 흔한 만큼 외려 그 아름다움을 놓치기 일쑤인 꽃이다.


이쯤 되니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다가오는 봄 숲의 꽃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낼 수 없기에 자꾸만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습한 양지에서 자라는 구슬붕이는 5~7월 오묘한 연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짧은 꽃자루 위로 쫑쫑 핀 꽃들이 입을 벌리고 모여든 아기 새들처럼 앙증맞다. 작은 톱니처럼 생긴 하얀 솜나물 꽃도 재밌다. 건조한 숲속에서 자라는 솜나물은 5~9월 꽃을 피우는데, 가을엔 잎을 벌리지 않는 폐쇄화로 피기 때문에 활짝 핀 모습은 봄에만 볼 수 있다.

조금 고도가 높은 숲속이라면 얼레지와 큰앵초 같은 꽃들도 핀다. 4~5월 개화하는 얼레지는 주로 강원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데 ‘숲속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꽃이 핀 자태가 고혹적이다. 은은한 분홍빛의 큰앵초는 5~6월에 피는 꽃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경사지 부근에서 잘 자라는데 지리산 등지에서 곧잘 마주할 수 있다.

이제 야생화를 알면 봄 숲이 더 즐겁다는 건 알겠다. 그렇다고 해서 무거운 백과사전을 들고 일일이 꽃 이름을 확인하긴 어려운 노릇이다. 그럴 땐 스마트폰을 켜보자. ‘다음(Daum)’ 애플리케이션(앱)의 ‘꽃 검색’ 또는 ‘네이버(NAVER)’ 앱의 ‘스마트렌즈’ 기능 등을 이용하면 된다. 눈앞의 꽃을 카메라로 촬영해 해당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꽃의 이름을 검색·확인해볼 수 있다.

◇참고자료=<365 야생화도감>(가교출판)

이현진, 사진=김덕영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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