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원] 봄, 가까이서 맞으세요!

입력 : 2020-03-27 00:00 수정 : 2020-03-28 23:45
서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에 있는 공원. 사진=김도웅 기자

[주말엔, 바로 여기!] 우리 동네 공원

산책로 있어 걷기 좋아…그간 지나쳤던 장소 재발견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나들이도 외식도 자제하고 있지만 슬슬 한계점에 도달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마중’ 나오라고 사람 마음을 간질인다.

그래도 ‘아직은 이르다’는 신호를 무시하고 나갈 수는 없으니 난감할 뿐.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에겐 ‘우리 동네 공원’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에나 공원이 있다. 크든 작든, 화려하든 소박하든, 참신하든 평범하든, 도시든 시골이든, 공원은 어디나 있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매화향 가득한 전남 광양이며, 벚꽃 화려한 경남 진해며, 유채꽃 노란 제주로 떠나느라 동네 공원을 비워둔다. 하지만 봄이 되면 동네 공원에도 매화가 피고 벚꽃이 피고 개나리·진달래가 핀다. 들과 산을 꽃으로 물들이는 유명 관광지만큼은 아니겠지만 각각의 꽃들이 어우러져 소박하게 빛나는 모습도 놓치면 후회할 만한 풍경이다. 그러니 야외라고는 하지만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는 관광지에 가서 불안하고 불편한 봄나들이하려 하지 말고, 우리 동네 공원을 찾아 평화롭고 편안하게 소박한 꽃구경을 해보는 게 어떨까.


동네 공원의 또 다른 장점은 걷기 좋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공원이든 대부분의 공원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야트막한 동네 산을 낀 공원이라면 ‘둘레길’이라 이름 붙여도 옹색하지 않을,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한 숲길이 있고, 내를 끼고 있는 공원에는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마침 알록달록 꽃들은 물론 막 올라오기 시작한 연초록의 잎사귀들과 땅을 뚫고 올라온 야생화가 가득하다. 물길과 함께하는 산책로라면 졸졸졸 봄노래 부르는 물소리와 내에 떨어진 햇빛이 반짝반짝 부서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찬찬히 걷다보면 어느 ‘꽃동네’ 부럽지 않은 봄 마중 명소가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금세 알게 될 것이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지만, 나름대로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듣는 것도 적잖은 위안이 된다.

혹여 동네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을까 저어된다면 인적 드문 새벽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보자. 공원 벤치에 앉아 마을 지붕들 위로 떠오르며 온 세상을 붉게 물들였다가 하얗게 흩어지는 해를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저녁 시간엔 꽃나무 위로 조명이 떨어지는 자리를 찾아가자. 낮 시간과는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의 봄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봄 마중,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도시락 소풍 추천…운동기구도 활용해볼 만

공원에 가봐야 딱히 할 만한 게 없어 심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공원은 공공장소 가운데 가장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시간 제약도 없으며 활동에도 거의 제약이 없다. 타인에 대한 예의만 지킨다면 공원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

요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도시락 소풍이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 벤치나 테이블에 앉아 꽃과 바람과 봄 내음을 반찬 삼아보자.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만족도는 최고인 소풍이 될 것이다.

공원은 운동하기에도 적격인 장소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동행이 있다면 배드민턴이나 캐치볼 도구를 챙겨가서 놀아보자. 빈손으로 가도 괜찮다. 대부분의 공원에는 헬스장에나 있을 법한 운동기구들이 준비돼 있다. 하나씩 이용법을 익혀가며 운동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원은 책 읽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평소 잘 읽히지 않던 책이 있다면 들고 공원으로 나가보자. 벤치에 앉아 책장을 넘기다가 눈을 감고 한껏 게으름도 피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왠지 마음을 씻어낸 기분이 들 것이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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