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스카이웨이’ 나무와 눈 맞추며 걸으니 한걸음씩 다가오는 파란 하늘

입력 : 2020-02-14 00:00 수정 : 2020-02-15 23:34

[주말엔, 바로 여기!] 대전 장태산휴양림 스카이웨이

메타세쿼이아 숲속 높이 10~16m 고가교

시야 ‘탁’ 트여 세상 내려다보는 기분 선사 10층 높이 스카이타워 오르면 하늘 닿을 듯 우

암 송시열이 후학 양성하던 ‘남간정사’ 연중 기획전 여는 ‘이응노미술관’도 가볼 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때문에 외출하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주말이면 어디론가 나가 기분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럴 때 한적하고 공기 맑은 휴양림으로 가보자. 감염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주말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전 장태산휴양림은 스카이웨이가 설치돼 있어 공중을 걷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까지 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장태산휴양림은 대전의 남서쪽 끝자락에 있다. 민가가 있는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 뒤 10여분 더 차로 달리면 휴양림 입구에 도착한다. 사방이 고요한 숲. 정적을 깨트리는 건 드문드문 들려오는 새소리와 선뜻선뜻 불어오는 바람소리뿐이다.



공중을 걸어 숲의 허리에 닿다

짧은 계단을 올라서면 스카이웨이 입구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스카이웨이는 휴양림 내 메타세쿼이아 숲에 있다. 나무 사이를 구불구불 지나가도록 설치된 일종의 고가교인데 높이는 10~16m다. 입구에 들어서면 눈길 끝에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허리가 닿는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하늘만을 향하는 메타세쿼이아는 30m 넘게 자란다. 그러니 평소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을 때 보이는 것은 나무의 밑동이다. 눈을 위로 올려 나머지 부분을 볼 수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아련할 뿐이다. 그런데 이 스카이웨이에 올라서면 나무의 허리 위쪽을 볼 수 있다.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더 높아지는 길 덕분에 하나로 뭉뚱그려 보이던 가지들도 하나하나 제 모습을 드러내고, 말라비틀어진 채 붙어 있는 이파리도 미처 그 초라한 모습을 숨기지 못한다.

스카이웨이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번엔 어느새 멀어진 땅이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트여 있는 ‘좁은 길’ 위에서 내려다 보는 지상은,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마치 공중을 부유하며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랄까. 출렁다리도, 바닥이 투명한 다리도 아닌 그저 높은 곳에 설치된 길이라고 생각했던 스카이웨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길이 200m 정도의 스카이웨이 끝에는 스카이타워가 있다.나선형 길로 만들어진 타워인데 높이가 27m에 달한다. 이 정도면 10층 건물 높이다. 빙글빙글 도는 길을 따라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몸은 위로 올라가고, 뻥 뚫린 난간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성큼성큼 다가선다. 마치 하늘을 향해 난 길을 걷고 있는 듯해 이 길 끝에서 천상을 만날 것만 같다.

마침내 도달한 꼭대기. 천상은 아니지만 하늘 코앞까지 다가선 듯하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라면 눈이 시리게 파란 겨울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까지 뻥 뚫리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남간정사


우암의 남간정사 … 고암의 작업실

대전까지 왔는데 장태산만 들렀다 가기 섭하다면 동구 가양동 우암사적공원에 있는 남간정사(南澗精舍)에 들러보자. 남간정사는 조선 후기의 석학 우암 송시열(1607~1689년)이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소박한 건물인데 건물 뒤편 기슭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대청 밑을 지나 앞쪽 연당에 모이도록 만든 것이 독특하다.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물 위에 지은 정사’라는 남간정사 이름 뜻 그대로다.

우암사적공원에는 남간정사 외에도 우암이 손님을 맞기 위해 지은 정자인 기국정, 우암의 생애를 정리해놓은 유물관 등이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자.

이응노미술관


또 한곳,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이응노미술관이다. 서구 만년동에 있는데 일년 열두달 고암 이응노(1904~1989년) 화백과 연관된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올 3월까지는 ‘예술가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고암이 작업했던 작업실을 재현하고, 고암의 유품을 전시한다. 입장료가 성인 500원으로 저렴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보자.

 

개그맨 이영자가 극찬한 ‘얼큰이 칼국수’

멸치육수에 고춧가루·간장 양념 일품
 


대전 하면 많이들 떠올리는 음식이 얼큰이 칼국수다. 국물을 맵게 양념한 칼국수인데 대전 어디서나 쉽게 얼큰이 칼국수집을 찾을 수 있다. 그중 개그맨 이영자가 극찬하면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른 식당이 ‘복수분식’이다. 2대째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데 진한 멸치육수에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만든 양념을 넣어 만든다. 칼국수 면에서 녹아나온 전분 때문에 국물이 걸쭉해지는 바람에 간혹 장칼국수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추장은 전혀 안 들어간다고.

완성된 칼국수에는 김가루와 깨를 듬뿍 얹어 낸다. 특이한 것은 따로 담아 나오는 쑥갓이다. 국수의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한 반찬이라고 하는데, 국물에 살짝 담가 숨을 죽인 뒤 먹으면 국물의 매운맛과 쑥갓의 상큼하고 쌉싸름한 맛이 찰떡궁합처럼 어우러진다. 국수 양이 제법 많지만 남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주인장의 자랑이다.


대전=이상희, 사진=김덕영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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