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어때요?] 화천, 미끄럼틀 타고 얼음왕국 속으로~

입력 : 2019-01-11 00:00 수정 : 2019-01-13 00:00

영하의 기온에만 펼쳐지는 거대한 ‘실내얼음조각광장’ 광화문 등 얼음 조형물 가득

세계평화의 종 있는 종 공원 평화 염원 담긴 소리 울려 퍼져
 


강원 화천에 가면 겨울이 주는 선물이 있다. 얼음으로 빚은 건축물이 그것이다. 직접 보면 신기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한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 가면 남북간 평화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가슴속에 담아올 수 있다. 화천으로 향한 이유다.



얼음으로 빚은 왕국, 실내얼음조각광장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는 이맘때만 만나볼 수 있다. 광장은 화천읍내를 관통해 서쪽 산기슭에 도달하면 모습을 드러낸다.

차단막을 젖히고 입구로 들어서자 서늘한 냉기가 엄습했다. 몸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이곳의 온도는 영하 10℃. 마치 거대한 냉동고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입구를 지나자 1900㎡(약 575평)에 달하는 실내에 광화문·거북선 등 얼음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가득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성 베드로 성당, 영국의 로열 파빌리온과 같은 세계 각국의 건축물들도 즐비했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광화문이었다. 2층 높이로 얼음을 정교하게 조각해 직접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었는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마치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얼음으로 표현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오는 광화문. 차갑고 투명한 얼음이 사람의 손을 거쳐 섬세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아름다운 예술은 이처럼 얼음에서도 피어났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겨울이 준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한겨울에만 감상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지 않은가. 얼음은 이곳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특히 화천에는 얼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다. 광장 인근의 화천천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산천어축제가 그것이다. 두껍게 언 강 위를 누비며 산천어를 낚는 재미는 얼음과 함께하는 화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는 추운 날씨에도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타종에 참여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통일 염원 담아 울리는 세계평화의 종


화천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또 하나 있다. 화천읍 동촌리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종 공원이다. 북한강 상류 평화의 댐 인근에 조성된 이 공원은 읍내에서 차로 40여분간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자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 둘, 셋, 여러분 올해도 대박 나고 부자 되세요!”

주차장에 내리자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깊고 커다란 종소리가 겨울 산에 울려 퍼졌다. 분쟁국가들에서 수거한 탄피를 섞어 만든 세계평화의 종이 낸 소리였다. 남북 분단의 슬픔을 달래고 평화를 염원하며 만든 종은 겉모습부터 남달랐다. 우리나라에서 타종 가능한 범종 가운데 가장 큰 종답게 높이 4.67m, 지름 2.76m의 위용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종 주변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거한 탄피가 전시돼 있었다. 그 탄피가 이젠 평화의 상징이 돼 울림을 전한다는 사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직접 종을 치고 싶었다. 타종 체험료 500원을 내고 직접 종을 쳐보기로 했다. 반경 10㎞까지 퍼진다는 종소리가 저 멀리 북녘땅에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당목(범종을 치는 나무)을 힘껏 당겼다가 밀었다. ‘대앵~’. 종소리는 추위를 뚫고 적막한 산속에 메아리쳤다. 떨림이 남은 차가운 종신(鐘身)에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손바닥을 댔다. 거기엔 ‘대박’이나 ‘부자’와 같은 사사로운 바람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렇게 종신의 떨림은 따뜻한 울림으로 퍼져나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싹틔우게 했다.

화천=김동욱, 사진=박용진 기자 jk815@nongmin.com
 

 



화천에서 꼭 맛봐야 할 …

세가지 맛 나는 ‘삼나물돌솥밥’ 추운 날에 제격 ‘산천어매운탕’




◆삼나물돌솥밥

고기·인삼·두릅 세가지 맛이 난다는 삼나물(눈개승마)을 넣어 지은 돌솥밥은 화천의 별미다. 돌솥밥 뚜껑을 열면 은은하게 퍼지는 나물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담긴 삼나물돌솥밥을 대접에 덜고 간장양념으로 버무려 쓱쓱 비비기만 하면 된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꿀맛이다.



◆산천어매운탕

이 고장의 명물인 산천어는 주로 화천읍내와 간동면 일대에서 회·구이·매운탕 등으로 맛볼 수 있다. 그 중 산천어매운탕은 추운 날씨에 움츠린 몸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야들야들한 살코기는 입안에서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다. 얼큰한 국물에 수제비와 라면사리를 넣어 먹으면 밥은 물론이고, 술 생각마저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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