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어때요?] 충남 서산, 하늘과 바다가 만든 여유의 미학

입력 : 2018-07-13 00:00
만조 때가 다가오면 간월암 주변은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섬으로 변신할 준비를 한다.

바다와 흰구름이 둘러싼 간월암 만조 때 물 위에 떠 있는 풍경 ‘환상’

몽돌 가득한 벌천포해수욕장 도시서 얻을 수 없는 힐링 선사 황금산·코끼리바위도 볼만
 


여름이면 바람을 타고 코끝으로 전해지는 바다내음이 그리워진다. 끝도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철썩이는 파도가 만들어낸 바닷가를 거닐어보는 낭만도 함께 말이다. 서해안의 비경을 품은 충남 서산. 이곳 바닷가에서 만끽하는 여유는 웬만한 휴양지를 능가한다.



섬과 육지 넘나드는 간월암

간월암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무학대사가 창건한 이 작은 암자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남쪽 끝자락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다. 바닷가로 다가가자 바다내음 가득 머금은 바람이 먼저 맞아준다. 그와 함께 눈에 들어온 암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흰구름 가득한 하늘이 맞닿는 지점에서 한층 도드라져 보인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암자가 조화를 이뤄 자아내는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 앞에서 여행자의 마음속 일상의 근심은 한줌의 먼지나 다름없다.

암자가 놓인 작은 바위섬은 섬과 육지를 넘나드는 장소다. 서해안 조수 간만의 차가 암자를 마법처럼 때론 섬으로, 때론 육지로 만들기 때문이다. 만조 때가 다가오자 바닷물은 바위섬을 서서히 품 안에 품기 시작한다. 느릿느릿 차오르는 물은 길이 잠기기 전에 어서 암자에 가서 불공을 드리라는 듯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를 알 리 없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유롭기만 하다. 그렇게 30분쯤 지나자 바닷물은 바위섬을 온전히 품어 암자를 물 위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해안가를 새로운 풍광으로 채운다.



바닷가에서 만난 코끼리,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서해안의 숨겨진 절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주저 없이 발길을 대산읍 해안가의 황금산으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산속을 30분쯤 걸었을 때쯤 바닷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들린다. 파도 소리다. 그것도 모래가 아니라 몽돌을 때리는 경쾌한 파도 소리.

그 소리에 이끌려 내려간 곳, 몽돌 가득한 바닷가는 무인도를 떠올리게 한다. 뒤에는 산, 앞에는 바다, 양옆에는 기암괴석 절벽이 펼쳐진 그곳은 세상과 동떨어진 듯해서다. 황금산 끄트머리에 연결된 코끼리바위는 그곳에 우두커니 서 있다. 바위 이름이 연상시킨 이 미지가 바위에 덧씌워져 바위는 어떻게 봐도 코끼리로만 보인다. 그것도 마치 더운 날 몸을 적시려 긴 코로 바닷물을 머금고 있는 귀여운 코끼리로 말이다.



파도도 쉬어가는 벌천포해수욕장

벌천포해수욕장

황금산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고즈넉한 어촌과 함께 해수욕장이 하나 나타난다. 바로 벌천포해수욕장이다.

낮고 조용하게 밀려오는 파도가 몽돌과 조약돌을 만나는 이곳은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을 준다. 게다가 돌멩이들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면서 내는 ‘촤르르르’ 소리가 조용한 해변에 울려 퍼져 시원함을 더해준다.

벌천포해수욕장에 가거든 파도와 몽돌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변을 거닐어볼 일이다. 도시에는 들어보지 못한 청량한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복잡한 마음까지 차분히 가라앉혀준다.

이곳에서의 휴식이라면 며칠이라도 지겹지 않을 것만 같다.


서산=김동욱·사진=김덕영 기자 jk815@nongmin.com

 


 

서산에서 꼭 맛봐야 할…

구수하고 매콤한 ‘게국지’ 시원한 국물 ‘밀국낙지탕’

 

◆서산의 맛, 게국지

‘게장 국물에 넣어 만든 김치’라는 뜻의 게국지는 충남 서산을 대표하는 별미 향토음식이다.

절인 배추와 게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끓는 냄비에 담긴 붉게 익은 게딱지는 눈을,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향은 코를, 부드러운 게살과 배추는 혀를 사로잡는다. 가난했던 시절 먹던 음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맛이다.



◆쫄깃함 일품 밀국낙지탕


갯벌에서 잡은 낙지를 박속과 함께 조리해 밀국(칼국수나 수제비)을 넣어 먹는 서산 전통음식이다.

요즘은 밀국을 함께 넣어 먹지 않고 나중에 국물에 따로 끓여 먹는다.

박속·배추·팽이버섯 등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인 탕에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낙지다리가 동그랗게 말렸다가 다시 펴질 때 건져 먹으면 된다.

쫄깃한 낙지와 시원한 국물은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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