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유산 (6)강화·고창·화순 고인돌

입력 : 2018-07-11 00:00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선사시대 돌무덤…밀집도 높고 형식 다양

탁자식 고인돌…발굴조사 아직 안해 1.8㎞ 내 447기 분포…국내 최다 군락

채석장도 발견…축조과정 알 수 있어
 


고인돌은 선사시대에 돌로 만든 무덤이다. 한자어로 지석묘(支石墓), 영어로는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고인돌은 이집트의 피라미드(Pyramid), 영국의 스톤헨지(Stonehenge), 프랑스 카르나크의 열석(列石·여러개의 큰 돌을 줄지어 세운 것) 등과 같이 거석기념물(巨石紀念物)의 하나다.

고인돌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시기와 형태가 다르다.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적으로 가장 밀집된 곳이고,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3만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데 특히 전남지역에 2만여기가 밀집돼 있다.

고인돌은 대체로 기원전 1200~200년 무렵의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만들었던 무덤이다. 고인돌에서는 민무늬토기·간석기 등이 주로 출토되지만 때로는 비파형동검 같은 귀중한 유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귀중한 유물이 출토되거나 규모가 큰 고인돌은 당시 사회를 이끄는 수장층의 무덤이거나, 고인돌을 만든 축조집단을 상징하는 기념물이거나, 제단의 역할을 했다.

선사시대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사회구조, 정치체계는 물론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인돌은 중요한 연구자료인 동시에 보존가치가 높다. 특히 강화·고창·화순의 고인돌은 밀집도가 높고 형식이 다양해 고인돌 형성과 발전과정을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각 유적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지석묘(사적 제137호)

부근리에는 40여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이 가운데 ‘부근리 고인돌’이라 불리는, 탁자식 고인돌이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높이는 2.6m이며, 덮개돌은 길이 6.5m, 너비 5.2m, 두께 1.2m의 화강암으로 돼 있다. 발굴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인근 삼거리에 있는 고인돌에서 민무늬토기 조각과 간돌검·돌가락바퀴를 비롯한 유물들이 나온 것으로 미뤄 청동기시대의 무덤임을 알 수 있다.

 

전북 고창 고인돌 군락.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지석묘군(사적 제391호)

죽림리를 중심으로 고창읍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 일대에 동서로 1764m 범위에 447기가 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군락이다. 10t 미만에서 300t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 바둑판 모양의 남방식, 탁자 모양의 북방식, 천장돌만 있는 개석식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각종 형식의 고인돌이 모여 있어 고인돌의 발생과 성격을 아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산리 일대에는 5기의 탁자식 고인돌이 별도로 분포하고 있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남 화순 고인돌.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지석묘군(사적 제410호)

효산리와 대신리 일대의 계곡을 따라 약 10㎞에 걸쳐 596기(고인돌 287기, 고인돌로 추정되는 309기)의 고인돌이 군집을 이뤄 집중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이 발견돼 당시의 석재를 다루는 기술, 축조와 운반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변 암벽에 고인돌의 덮개돌을 떼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인돌을 만들었던 과정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신리 산 중턱에는 이 지역의 상징적 기념물인 길이 7m, 높이 4m, 무게 200여t의 커다란 덮개돌이 있다.



한편 고인돌 유적지에는 대부분 박물관이나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강화에는 강화역사박물관(하점면 부근리), 고창에는 고인돌박물관(고창읍 도산리), 화순에는 선사체험관(춘양면 대신리)이 위치하고 있다. 고인돌 유적을 답사할 때 이곳을 함께 둘러본다면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성락<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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