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어때요?]충북 단양 ‘하늘여행’…자유를 그대 품안에

입력 : 2017-10-09 00:00 수정 : 2017-10-20 09:22

새 명소 ‘만천하스카이워크’ 오르면 120m 아래 넘실대는 남한강 한눈에

가장 큰 시장인 ‘단양구경시장’ 마늘순대 등 먹거리와 볼거리 풍성

‘단양8경’ 도담삼봉과 석문 명물 7분간 하늘 나는 패러글라이딩 ‘짜릿’
 


가을이 와락 달려들었다. 하늘은 저만치 높아지고 쌀랑한 바람이 스민다. 어디든 훌쩍 떠나기 좋은 이 계절, 마음이 향한 곳은 충북 단양이다. 새로운 관광 및 레저스포츠 시설을 갖춘 단양은 남녀노소 두루 찾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11:00 ‘만천하스카이워크’ 오르기
 

 

올 7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이 ‘신상’ 명소에 벌써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단양역 맞은편 남한강 건너에 자리한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오르려면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스카이워크 입구에 내려 완만한 나선형 보행로를 걸어야 한다.

허공을 향해 놓인 세개의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맨 위층에 있다. 투명 강화유리가 깔린 전망대에 들어서기 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을 지나야 하는데 겁이 많은 이들은 여기서부터 ‘꺅꺅’ 비명을 질러댄다.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120m 아래서 넘실대는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멈춰선 안된다.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발로 남한강을 디딘 듯한 황홀함은 스카이워크 끝자락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선명하게 드러난 소백산 지류와 올망졸망한 단양읍 풍경 또한 놓치기 아까운 그림이다.


●13:00 단양구경시장에서 점심식사
 

 

단양구경시장은 이 고장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5일장날인 1·6일이 아니더라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단양의 특산품인 마늘을 넣어 만든 순대·만두·통닭 같은 음식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모은다.

시장 초입 마늘골목에 들어서면 구수한 마늘순댓국 냄새를 뿌리치기 힘들다. 줄지어 선 마늘순댓집들은 돼지 다리·꼬리뼈를 넣고 푹 곤 국물에 마늘순대며 머릿고기를 푸짐하게 담아준다. 마늘순대는 속에 마늘을 잘라넣어 순대 특유의 잡내가 없고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다. 단양에선 알싸한 마늘순대를 새콤달콤한 초장에 찍어 먹는데 그 만남이 퍽 잘 어울린다.


●14:30 단양8경 ‘도담삼봉·석문’
 


구경시장에서 차로 6분만 가면 단양8경 중 1·2경인 도담삼봉과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잔잔한 남한강에 불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말 그대로 3개의 봉우리다. 이곳에서 출생한 고려 말 조선 초 학자 정도전이 ‘삼봉’이란 호를 땄다는 것은 널리 전해지는 얘기다. 재미있는 건 가장 큰 가운데 봉우리를 ‘남편봉’, 왼쪽 봉우리를 ‘첩봉’, 오른쪽 봉우리를 토라진 ‘처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것. 이를 알고 도담삼봉을 다시 관찰하면 두 여인 사이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남편봉의 난처한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도담삼봉 주차장 한쪽에는 석문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 있다. 20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데 힘이 들긴 하지만, 석문을 마주한 관광객들은 모두 “오길 잘했다”며 감탄을 쏟아낸다. 석문은 오래전 무너진 석회동굴의 천장부분으로 구름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어떻게 버티고 섰는지 신기하기만 한 이 명물은 마치 액자처럼 남한강과 건너편 마을의 모습을 신비롭게 담아낸다.


●16:00 하늘 위 낭만 ‘패러글라이딩’

‘단양8경’으로 유명한 단양은 최근 스카이워크와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스포츠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두산활공장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더는 아름다운 단양 풍경과 금세 하나가 된다.

단양은 낙하산을 타고 활강을 즐기는 항공스포츠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다. 소백산·금수산 등 산세에 둘러싸여 대기가 안정적이고 비 내리는 날이 많지 않아 1년 중 300일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두산활공장은 지역 내 여러 활공장 중 한곳으로, 패러글라이딩 체험 업체들이 모여 있어 사전예약을 하고 가면 시간에 맞춰 조종사와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다. 아찔해 보여도 ‘26개월 된 아이부터 87세 할머니까지 즐기는 안전한 스포츠’라는 게 조종사의 설명이다.

비행시간은 대략 7분. 안전장치를 두르고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벼랑을 향해 내달리다보면 어느새 두발이 하늘에 둥둥 떠 있다. 산등성이가 발에 챌 만큼 가깝게 다가오며, 상승기류가 강한 낮 12시~3시나 바람이 좋을 때는 산등성이를 넘어 구름에까지 닿는다.

두산활공장 바로 옆에는 운치 있는 카페가 있다. 굳이 패러글라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단양 비경을 감상하기 좋다.


●18:00 ‘쏘가리매운탕’으로 마무리

단양읍 도전리의 쏘가리매운탕 특화거리가 유명하다.


단양을 관통하는 남한강은 물 맑고 바위 많은 곳을 좋아하는 쏘가리에게 최고의 서식지다. 덕분에 단양에는 쏘가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단양읍 도전리의 쏘가리매운탕 특화거리가 유명하다. 한 식당에서 쏘가리매운탕 소(小)자를 시켜 보글보글 끓인 뒤 그 속을 뒤적여보니 실한 놈들이 4마리나 들어앉았다. 거무튀튀한 겉과 달리 새하얀 속살을 가진 쏘가리는 부드러운 첫맛과 쫀쫀한 끝맛을 지녔다. 꽉 찬 살을 야무지게 발라먹고 미나리와 무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까지 들이켜고 나면 하루의 노독이 싹 풀린다. 곁에 남한강이 펼쳐진 도전리에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모텔·여관 등 숙박시설도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상진리에는 리조트와 관광호텔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이 밖의 다양한 숙소는 군청 홈페이지(www.danyang.go.kr/st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양=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사진=김도웅 기자

단양=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사진=김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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