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마을’엔 갖가지 사연과 해학이 …

입력 : 2017-08-11 00:00

재미있는 농촌의 얼굴들


화려한 도시에 비해 농촌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으로 여겨지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도시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하고 해학적인 재미는 긴 세월 축적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농촌이 우위다. 우선 마을 이름부터 재치가 묻어난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는 토정 이지함 선생이 이웃한 단양에 있는 금수산에 올랐다가 내려다본 마을 모습이 마치 금닭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 해서 ‘계란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냉수리는 조선 말, 한 관찰사가 이곳에서 마신 물이 차고 맛있었다 해서 이름 붙인, 말 그대로 ‘물이 찬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길 이름 가운데도 정감 넘치고 재미난 것들이 많다. 경남 거창군의 빼재는 ‘뼈고개’란 뜻으로, 뼈를 경상도 사투리인 ‘빼’로 바꿔쓴 것이다. 금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군의 뜬봉샘에서 천천면 연평리를 잇는 ‘물뿌랭이길’ 역시 뿌리를 전라도 사투리인 ‘뿌랭이’로 표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충북 증평군의 ‘커플인삼’, 충남 청양군의 ‘고추·구기자 출렁다리’ 같은 상징물이나 면면촌촌 그려져 있는 마을 벽화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 여운의 꼬리를 드리우며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① 제주 제주시 애월읍 용흥리에 있는 옛 버스정류장. 크고 좋은 새길이 나면서 버려졌던 것을 마을 주민들이 쉼터로 꾸몄다.
② 산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금닭이 알을 품은 형상을 한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③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을 소재로 탄생한 경북 상주시의 마스코트 ‘꼬까미’와 ‘호’.
④ 예부터 대추나무가 많다고 하여 이름 붙은 전남 담양군 봉산면 대추리.

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가파초등학교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 가파도의 명물 청보리와 학교의 주인인 아이들을 소재로 삼았다.
⑥ 강원 인제군 인제읍 ‘박인환 시인의 거리’에 있는 조형물.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으로 시작하는 박인환 시인의 시 ‘세월이 가면’이 새겨져 있다.

⑦ 인삼 주산지로 유명한 충북 증평군에 세워진 ‘커플인삼’ 조형물.
⑧ 경상도 방언이 길 이름에도 들어간 경남 거창군의 빼재로.

⑨ 울산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의 한집 지붕에 설치된 조형물.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공공미술가들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작품이다.
⑩ 지역 특산물인 고추·구기자 모형이 세워진 충남 청양군의 천장호 출렁다리.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사진=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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