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계획] “쉬운 계획 세우면 작심 365일 갑니다”

입력 : 2022-01-10 00:00 수정 : 2022-01-11 15:10

강은영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에게 듣는 계획의 기술

새로운 습관 만들때 마음 저항 생겨 낮은 강도로 시작해 같은 시간 반복

긍정적인 말·글로 실천에 탄력 효과

세부 목표 세우고 수치화 가능해야 달성률 미진 땐 중간 수정할 수 있어

새벽은 뇌 창의성 꽃피는 황금시간 하루 계획 점검 등 효율적 활용을

 

새해가 되면 북적이던 헬스장·수영장이 연말엔 파리 날리기 일쑤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새해를 맞아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은 많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의 함정에 빠져 주저앉고 마는 탓이다. 신년에 짠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변화를 회피하려는 우리 뇌의 속성을 파악하고, 계획을 짜는 데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뇌교육 전문가인 강은영 일류두뇌연구소 대표(44)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 짜기 비결’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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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대표가 자체 개발한 ‘브레인 루틴시트지’ 양식과 강 대표가 펴낸 책. 브레인 루틴시트지는 달성 목표, 습관 목표, 일일 실행계획을 한눈에 살필 수 있고, 목표 대비 진도율까지 파악해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급진적인 변화, 실패의 지름길=“우리 뇌라는 것이 에너지 소비에 매우 인색하답니다. 오랜 생활습관이나 고정관념에는 관대한데 새로운 계획이나 변화는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니 강하게 거부하는 것이죠.”

오랫동안 뇌교육분야에서 강사로 활약해온 강 대표는 ‘작심삼일 현상’의 원인을 뇌의 습성에서 찾았다. 이렇게 변화를 싫어하는 뇌를 설득하려면 실행단계 초반에 변화의 강도를 최대한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독서 계획을 세웠다고 가정해볼게요. 처음부터 하루에 2∼3시간 책을 읽겠다고 결심하면 강한 저항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마련이에요. 처음엔 하루에 5장 정도 읽기로 하고 서서히 양을 늘리면서 뇌를 다독여가는 거죠. 단, 같은 시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6개월 이상 유지하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나 글로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도 계획 실천에 탄력을 내는 방법이다.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 “나는 운동을 좋아해. 멋진 몸매로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자신에게 말을 건다거나 ‘5년 뒤 전국에 이름을 떨칠 작가가 되기’라는 선언문을 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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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교육 전문가 강은영 일류두뇌연구소 대표가 경기 김포의 한 카페에서 일간·월간·연간 계획을 짜는 방법을 ‘브레인 루틴시트지’ 양식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계획, 구체적이고 진도 확인할 수 있어야=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실천 확률이 높아진다. 강 대표는 목표를 수치화하고 이에 따른 세부 실천 전략을 촘촘하게 짜야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오류를 피해갈 수 있다고 했다.

운동을 예로 들어보자. ‘하루에 1시간 운동하기’와 같은 계획은 모호하다. ‘20분 달리기, 20분 하체 근력운동, 20분 상체 근력운동’처럼 시간을 쪼개 구체화했다면 좀더 나은 계획이다. 여기에다 ‘골격근량 35㎏ 이상, 체지방률 19% 이하 유지’와 같이 수치가 명확한 목표가 세워진다면 ‘자신과의 싸움’을 한결 수월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

강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브레인 루틴시트지’를 소개했다. 일종의 한장짜리 월간 계획표인데 크게 달성 목표, 습관 목표, 일일 실행계획 등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달성 목표는 올해 이뤄야 할 큰 목표, 습관 목표는 달성 목표에 다다르는 데 필요한 실천 내용이 들어간다. 일일 실행계획에는 하루에 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을 적는데, 실행했으면 동그라미(○), 못했으면 엑스(X), 조금이라도 했으면 세모(△) 표시를 한다.

강 대표는 “브레인 루틴시트지는 연간·월간·일일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계획 달성률도 셈해볼 수 있는 유익한 도구”라며 “만약 달성률이 미진하다면 중간에 계획을 탄력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 하루 계획을 설계하는 황금시간=계획형 인간으로 거듭나는 데 새벽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강 대표는 새벽시간의 생산성·효율성을 강조했다.

“새벽 3시간의 가치는 다른 시간대 9시간과 견줄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새벽은 뇌의 창의성이 꽃피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특히 새벽에는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방해받지 않고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수행할 최상의 환경을 갖출 수 있어요.”

새벽에 하루 계획을 점검하는 것도 좋다. 연간·월간·일간 계획이 이미 짜여 있더라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이에 맞게 계획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양질의 새벽시간을 확보하려면 저녁 활동도 신경 써야 한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일이 많으면 새벽시간은 물론 일일 계획, 월간 계획이 도미노처럼 무너져버릴 수 있다.

강 대표는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새벽에 글쓰기’ 온라인 모임을 이끌고 있다”면서 “일상에 파묻혀 하고 싶었던 일을 계속 미뤄왔다면 올해는 새벽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짜보면 좋다”고 말했다.

김포=이문수 기자 moons@nongmin.com, 사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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