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즐길거리] 전통놀이로 ‘추캉스’ 재미있게~

입력 : 202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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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화성 국궁체험장을 찾은 황동진씨의 화살이 곰 그림이 그려진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되살아난 한가위 놀이 문화

경기 수원화성서 야외 국궁체험 가능 2000원만 내면 화살 10발 쏠수 있어

거리 두고 하는 연날리기 등도 매력적

옛문화 쉽게 즐기게 재해석·재디자인 고누·팽이·화가투 등 6종 온라인 판매

고양어린이박물관·경주엑스포공원 다채로운 전통놀이 문화공간 문 열어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할 만한 게 마뜩잖은 추석 연휴기간에 우리 전통놀이에 관심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궁·연날리기 같은 전통놀이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통놀이도 있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면 어른들은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아이들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국궁의 시위에 화살을 걸고 곰 그림이 그려진 표적을 조준한다. 팽팽하게 잡아당긴 시위를 놓으면 화살이 바람처럼 날아가 ‘뻑’ 하는 소리와 함께 과녁에 박힌다. 화살이 꽂힌 순간만큼은 마치 주몽이 된 것 같다. 가슴 깊은 곳에서 짜릿함이 밀려온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화성에 마련된 야외 국궁체험장의 풍경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에서는 국궁뿐 아니라 팽이치기·연날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동장대(연무대) 근처에서 하는 국궁체험이다. 동장대는 화성에 머물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곳이다. 국궁체험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이뤄지는데, 주말이면 하루 100∼15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2000원을 내면 30m 거리의 과녁에 화살 10발을 쏠 수 있다.

국궁체험을 한 황동진씨(31·경기 의왕)는 “준비하던 시험에 떨어져 마음을 다스리려고 국궁장을 찾았다”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국궁을 쏘니 무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활인 국궁(國弓)은 원래 사냥과 전쟁의 무기로 활용됐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총포가 발달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과 명절 때 즐기는 전통놀이로 변화했다. 이승만정부 수립 초기에는 전국활쏘기대회가 열릴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궁에 대한 관심이 줄고 활터도 점차 사라졌다. 현재는 전국에 300여개의 활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순 수원화성 국궁체험장 강사는 “최근 양궁에 대한 큰 관심 때문에 국궁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다”며 “국궁을 하면 집중력과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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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대표 전통놀이인 강강술래.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 앞에서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국궁 외에도 추석 때 가족끼리 즐기던 전통놀이가 많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함양해왔다. 특히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추석에는 넉넉한 마음으로 전통놀이를 즐겼다. 추석 전통놀이 중 하나로 소놀이·거북놀이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농민들이 멍석을 쓰고 소나 거북 흉내를 내면서 집집이 찾아다니며 잔치를 벌이는 놀이다. 농사일을 끝낸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 줄다리기나 강강술래도 했다. 강강술래는 달이 가장 밝은 날 원을 그리면서 춤추는 놀이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격퇴하는 전술로 쓰기도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추석에는 서당도 문을 닫았다. 신난 학동들은 글공부를 제쳐두고 가마싸움을 즐겼다. 나무로 가마를 만든 뒤 다른 서당 학동들의 가마와 부딪쳐 오래 살아남는 가마가 이기는 놀이다. 기르던 가축으로 닭싸움·소싸움도 벌였는데, 경북 청도소싸움축제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송광우 한국연연맹 기획단장이 직접 만든 ‘대한민국 만세연’을 경기 수원화성에서 시연하고 있다. 수원=김병진 기자

연날리기처럼 추석에 재조명받는 전통놀이도 있다. 연날리기는 원래 설에 하는 전통놀이지만 요새는 수원화성을 비롯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등 넓은 공터에서 사람들이 설·추석 구분 없이 연을 날린다. 연줄이 꼬이지 않으려면 충분히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시대에 매력적인 놀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추석을 맞아 연날리기 세트를 지역주민이나 외국인에게 배부하기도 한다.

송광우 한국연연맹 기획단장은 “명절에 조부모가 연 날리는 방법을 손주에게 알려주면 세대간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손주들이 매일 스마트폰을 보느라 땅바닥만 바라보는데 오랜만에 하늘을 보게 할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집콕’ 하기 좋은 전통놀이 키트도 인기다. 이는 다채로운 전통놀이 도구를 담은 꾸러미로, 최근 여러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전통놀이 키트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또 한국문화재재단의 ‘조선왕실등 만들기 키트’가 집콕놀이로 인기를 끌면서 경복궁 주변에 실제 가로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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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있는 경주엑스포공원 ‘우리놀이터’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출처=진도군·문화체육관광부

전통놀이의 현대화도 시도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놀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재디자인한 전통놀이 상품 14종을 개발했다. 그중 고누·팽이·화가투 등 6종은 최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한다. 또 문체부와 공진원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어린이박물관,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공원에 전통놀이 문화공간인 ‘우리놀이터’도 개관했다. 우리놀이터에선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수원=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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