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시장] 정원을 빛내줄 반려나무 어딨나

입력 : 202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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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산림조합 강원지역본부 나무전시판매장을 찾은 한 방문객이 묘목의 뿌리를 살펴보고 있다. ② 알록달록한 초화류가 가득한 꽃화분매장.

봄 맞아 ‘문전성시’ 산림조합 강원지역본부 나무전시판매장 가보니 

묘목부터 초화류까지 품목 다양 40~50대 중년층이 주고객

매실·사과·복숭아…유실수 인기 황사 영향 공기정화식물 잘나가

구입 땐 외관 곧고 매끈한지 확인 흙 넓게 판 후 밑거름 섞어 심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해결하고,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때문. 요즘 ‘그린 인테리어(녹색 식물로 실내 장식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무는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집안에 나무를 들이려 하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몰라 물음표가 생긴다. 이에 다양한 묘목과 자재를 파는 나무시장에 가봤다.

“레몬나무랑 철쭉도 하나 주세요. 고무나무도 진짜 예쁘네.”

강원 춘천에 사는 향선자씨(50)는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 나무전시판매장에서 아파트 베란다에 놓을 나무를 잔뜩 골랐다. 레몬나무에는 벌써 엄지손톱만 한 진녹색의 레몬이 달려 있다. 향씨는 “봄을 맞아 나무시장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삭막한 베란다가 초록색 나무로 풍성해질 생각을 하니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무시장은 매년 3∼4월이 대목이다. 다른 계절보다 봄에 심은 나무가 활착(뿌리를 내리는 것)이 잘돼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이곳 4만6280㎡(1만4000평) 규모의 판매장에는 250여종의 나무 4만5000여그루가 마련돼 있다. 묘목, 분달이(3년 이상 된 묘목), 비료, 꽃 화분 등 품목도 다양하다. 또 조합원이 생산하는 묘목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판매해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 판매장도 3∼4월에 집중 운영하고 그외 기간에는 규모를 축소해 상시 운영한다.

춘천 외에도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시장은 전국에 120여곳이 있다. 산림조합의 산림경영지원 누리집(iforest.nfcf.or.kr)에는 전국 나무전시판매장 위치와 수종별 가격 정보 등이 나와 있다.

나무시장을 주로 찾는 고객은 대부분 40∼50대 중년층이다.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라는 가수 김진호의 노래 제목이 괜한 말은 아닌 셈. 이들은 전원주택의 정원을 가꾸거나 아파트 베란다를 장식할 나무를 사들인다. 중년층에 인기 있는 품목은 매실·사과·복숭아 나무 등 유실수다. 이 중 강원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것은 슈퍼왕대추나무로, 열매가 일반 대추보다 굵고 실하다. 묘목 한그루당 8000∼9000원이면 살 수 있다. 조경수로는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베스트셀러다. 코로나19 탓인지 구기자나무·오미자나무·엄나무 등 건강과 관련된 특용수를 찾는 사람도 많다.

공기정화식물은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올해도 잘 나간다.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 나무전시판매장의 지난해 관엽식물 판매액은 2019년 대비 2배 증가한 1억원에 달했다. 스투키·야자나무·고무나무 등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2주에 한번만 주면 돼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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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 강원지역본부 나무전시판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둘러보고 있다.

그렇다면 나무를 잘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경열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과장은 먼저 줄기 외관이 곧게 뻗고 껍질이 매끈한 나무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나무를 구했다면 흙을 뿌리보다 2∼3배 넓게 판 후 밑거름과 부드러운 흙을 소량 넣고 나무를 똑바로 세워 심는다. 심을 땐 파냈던 흙과 마른 흙을 잘 섞어 3분의 2 정도만 채운 후 뿌리와 흙 사이에 공간이 없도록 밟아주면서 덮으면 된다. 물은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주는 게 좋다. 박 과장은 “전국 곳곳에 나무시장이 열리고 있으므로 이 기회에 저렴한 가격으로 ‘내 나무’를 마련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박준하 기자, 사진=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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