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섬기린초…희귀식물 관심 갖고 보전해야

입력 : 202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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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군락.

우리나라 희귀식물들 

두메부추 등 400여 고유종 국가 차원 지속적 관리 필요

 

나무 중에서도 더 관심을 갖고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희귀 고유종들이다. ‘특산종’이라고도 부르는 고유종은 일정 서식지에서 자생하므로 개체군의 분포가 한정돼 있으며 환경변화에 민감해 기후변화를 측정하는 생태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 식물들은 유전적으로 근친교배에 의한 고유 유전자 소실 등 교란의 가능성이 크고 기후변화, 외래종과의 경쟁 등에서 불리해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남북한을 합쳐 약 4000여종의 식물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고유종은 400여종에 이른다.

구상나무는 전세계에 알려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유 수종이다. 한라산·지리산·덕유산·가야산·속리산 등에 분포된 것이 확인됐으나 최근 소백산에서도 군락지가 발견돼 구상나무 북방한계선이 속리산에서 72㎞ 상향 조정됐다.

구상나무는 비운의 나무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지만 지금은 개량된 품종을 외국에서 역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1900년대 우리나라에서 식물 채집을 하던 프랑스 포리 신부와 타케 신부는 한라산에서 채집한 구상나무 한그루를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에게 보냈다. 그 나무에 관심을 가진 윌슨은 직접 제주도로 날아와 ‘전세계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이 나무를 가져갔고 신종 등록권도 가져갔다. 이렇게 유출된 구상나무는 품종 개량을 거쳐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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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미선나무마을에 꽃이 활짝 핀 미선나무.

미선나무도 한국에서만 자란다. 미선나무속(屬)의 단 하나뿐인 종이며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와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특산종이 확인된 이후 전북 변산반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진천의 자생지 4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3∼4월 활짝 피는 미선나무의 매력적인 하얀색 꽃은 개나리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붉은색·푸른색도 있지만 흰색이 가장 많다.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는 둥근 열매가 마치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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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 해안에 자생하는 섬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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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자생하는 두메부추.

나무는 아니지만 설악산의 금강초롱꽃, 소백산의 모데미풀, 울릉도와 독도의 섬기린초도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올해초 특산종으로 밝혀진 종도 있다. 바로 울릉도에 자생하는 ‘두메부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두메부추가 러시아·중국·몽골 등지에 분포하는 비슷한 종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울릉도 특산종이라고 발표했다. 두메부추는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특유의 향이 있어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돼왔다. 꽃이 크고 색이 선명해 정원식물이나 꽃꽂이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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