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탄소 줄이기] 지구온난화 멈추기, 우리가 해낼 거야!

입력 : 2021-03-08 00:00 수정 : 2021-03-08 00:05
01010101401.20210308.001300500.02.jpg
그래픽은 일상 속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CO2는 한해 이만큼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나무는 이만큼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자료=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계속되는 이상기후가 심각하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이에 전세계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탄소’ 줄이기에 나섰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195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은 전세계의 화두가 됐다.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제 환경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배출되는 탄소를 신경 쓰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동화로 엮어봤다.

 

2008년생 도현이가 맞이할 2050년은…

2020년 최장 장마·잇단 태풍에 ‘화들짝’ 이대론 2050년 폭염·혹한 등 재난 일상화

나부터 실천하는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 지금 불편함 감수해야 미래 지킬 수 있어


2050년 3월8일, 나는 오랜 타국 생활 끝에 내 고향 경남 창원으로 돌아왔어. 세계적인 환경학자 박준철 박사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지. 옛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한국은 너무나 평화로워. 미세먼지 하나 없이 내려다보이는 땅에는 푸른 나무들이 빽빽해. 어린 시절에는 이때쯤 미세먼지가 가득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거든.

열세살이었던 2020년에 가장 유행했던 말 중 하나는 바로 ‘100년 만에’였어. 장마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태풍은 연이어 몰아치고, 폭염과 혹한은 또 얼마나 지독한지…. 기상이변이 일어날 때마다 TV에서는 어김없이 “100년 만에 처음 있는…”이라는 말들을 쏟아냈어.

2020년 12월 대통령이 TV에 나와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던 장면이 뚜렷하게 기억나. 왜냐하면 그날 이후 우리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으니까. 대통령은 “지금 바뀌지 않으면 2050년이 됐을 때 모든 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했어. 폭염·혹한·열대야가 일상이 되고, 병충해로 곡물 수확이 줄어들고,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라산의 구상나무, 소백산의 은방울꽃은 사진으로만 남을 거라고 했거든. 너무 겁났어.

그래서 결심했지. 내가 어른이 됐을 때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이건 우리에게 닥칠 문제니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그러고는 친구들을 불러 모으려고 했지. 그때 마침 문실이에게서 전화가 왔어.

“도현아, 나 문실이야.” “어. 문실아, 당장 우리 집으로 와.” “지금은 못 가. 수도가 얼어서 물이 나오질 않아.” “바로 그 ‘문제’ 때문이야. 우리가 움직여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엄마는 매년 반복될 겨울 추위 때문에 폭발하고 말 거라고. 도와줄 거지?” “그래, 바로 시작하자.”

그렇게 문실이와 준철이까지 모여 우리는 대책을 논의했어. ‘산업화 이후 지구의 온도가 1.5℃ 이상 오르면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수많은 인류와 동식물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 온도 상승은 무분별한 탄소 배출 때문이라는 것도 말이야.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대기중 탄소가 크게 증가했대.

우리는 각자 집에서 공부한 뒤 매주 모여 실천 방법을 연구하기로 했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www.kcen.kr)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만들고 있는지 알게 됐어.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으니 부모님께도 함께 실천하자고 제안했어.

“아빠, 한사람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무려 13.5t(2015년 기준)이래요. 한해에 휘발유 자동차를 1만2000㎞ 정도 운전하시죠? 거기서만 온실가스가 3t 정도 나온대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469.4㎏이나 줄일 수 있어요. 나무 71.1그루를 심는 셈이래요.” “그래? 내일부터 실천해보자꾸나.”

엄마에게도 말했어. “엄마, 설거지는 물을 받아서 하고 샤워만 짧게 해도 11.4㎏, 재활용품을 철저히 분리배출하면 88㎏,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36.2㎏, 장 볼 때 에코백 사용하면 2.5㎏을 줄일 수 있대요.” “엄마도 좋아. 동참할게.” “저도 TV 보는 시간, 게임 하는 시간 줄일게요. 보일러 온도도 2℃ 낮게 설정할래요. 내복을 입기만 해도 체온을 2.4℃ 높일 수 있어요.”

우리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우리집 탄소가계부’를 작성하기로 했어. 다음해 우리 가족은 8.7t, 문실이와 준철이네 가족도 각각 5∼10t의 탄소를 줄였어. 다른 친구들도 그런 우리를 보며 하나둘씩 참여하기 시작했지. 2021년은 정말 대단한 해였어. 그때 수많은 친구들이 동참해준 덕에 2050년이 된 오늘날 대한민국은 탄소 발생 제로 국가가 됐고 지구 온도는 더이상 올라가지 않아. 30년 전 수많은 사람들이 편리함 대신 불편함을 선택했기에 제주도의 구상나무와 소백산의 은방울꽃은 지금도 아름답게 자라고 있어. 그때 우리가 바뀌지 않고 해오던 생활을 그대로 이어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 준철이는 이제 세계적인 환경학자가 됐으니 앞으론 걱정 없겠지. 얼마나 변했을까? 배는 나왔을까? 빨리 보고 싶어.

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이 기사는 페르난도 빌렐라·미셀 고르스키가 쓰고 페르난도 빌렐라가 그린 환경 동화 <비 너머>(스푼북)의 구성을 빌려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의 ‘2020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됐습니다.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