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꾸러미] ‘보물상자’ 속 제철 농산물 좀더 신선하게, 건강하게

입력 : 2020-03-30 00:00
신문지로 싸서 세워놓은 오이.

알뜰살뜰 식재료 보관요령·활용법

보관 기간 짧은 쌈채소, 신문지로 감싸 밀폐…세워서 냉장보관

곰팡이 피기 쉬운 생표고버섯, 키친타월 충분히 깔아 물기 흡수

메뉴 맞춰 손질 후 나누면 편리…그래도 남으면 한바탕 파티를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두번 농산물 꾸러미를 받아든 사람들은 대부분 기쁨과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농부의 정성이 듬뿍 담긴,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이 집까지 배달돼 기쁘지만 이 재료들을 버리는 것 없이 잘 먹어야 할 텐데 싶어 걱정도 된다. 다 먹지 못해 결국 버리는 식재료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탓에 요리할 시간을 내기는커녕 집에서 밥 먹는 것조차 힘들 때면 더 그렇다. 하지만 꾸러미를 포기하기는 싫다. 신선하고 믿을 만한 제철 농산물을 일년 내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똘똘한 식재료 보관과 활용법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자. 주말에 한두시간만 투자하면 꾸러미 속 농산물,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다 먹을 수 있다.

 

신문지로 감싸 지퍼백에 담은 쌈채소.


시들해진 채소, 찬물에 담가뒀다가 사용

꾸러미 속에 가장 흔하게 들어 있는 식재료가 쌈채소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남는 것도 쌈채소다. 고기 구울 때 곁들이는 용도가 아니고는 쌈채소를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쌈채소가 보관 기간이 짧다는 것. 꾸러미를 받은 뒤 며칠만 지나도 시들고 뭉개져서 못 먹게 되기 일쑤다. 하지만 보관법에 신경 쓰면 좀더 오랫동안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가장 조심할 점은 물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다. 쌈채소는 대부분 물에 약해 물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금세 상해버리기 때문이다. 표면에 물기가 있으면 닦아낸 뒤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적당량씩 싸서 지퍼백 등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된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눕혀서 놓지 말고 쌈채소의 줄기 아랫부분이 밑으로 오도록 세워두는 것이 좋다.

시금치나 열무 같은 잎채소도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면 된다. 보관했던 채소를 꺼냈을 때 시들시들하면 뿌리 쪽에 칼로 십자 모양을 낸 뒤 찬물에 한동안 담가뒀다가 사용하면 좋다. 물을 흡수한 채소가 다시 생생해진다. 오이도 마찬가지다. 물기를 제거한 뒤 키친타월이나 신문으로 하나씩 싸서 밀폐용기에 넣고 꼭지가 아래로 가도록 세워서 보관한다.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담은 생표고버섯.


대파나 애호박·고추·생표고버섯 등은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뒤 먹기 좋게 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된다. 한두번 먹을 분량만큼 소분해 보관하는 것이 요령이다. 생표고버섯의 경우 통째로 보관하고 싶다면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두툼하게 깐 뒤 서로 겹치지 않도록 놓고 다시 키친타월로 덮어서 냉장보관하면 된다. 수분이 많아서 쉬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수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키친타월을 충분히 깔아주는 것이 요령이다.

 

메뉴에 맞춰 미리 손질한 식재료. 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재료 미리 손질하면 식사준비 간편

감자는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과 한개를 함께 두면 사과에서 배출되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에서 싹이 나는 것을 억제해줘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미리 식사 메뉴를 정한 뒤 그에 따라 재료를 모아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된장찌개를 끓일 계획이라면 양파 4분의 1개, 감자 반개, 애호박 4분의 1개, 버섯 1개를 지퍼백에 한꺼번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식이다. 각 재료를 씻고 껍질을 벗기는 등 미리 손질해서 보관하면 나중에 식사 준비하기도 편하다. 꾸러미에 담긴 농산물 종류에 따라 그때그때 적당한 메뉴를 생각해내면 된다.

부지런히 먹었는데도 다음 꾸러미가 올 즈음 여전히 재료가 많이 남았다면 주말에 날을 잡아 가족 파티를 열어보자. 쌈채소가 많이 남아 있으면 삼겹살 파티를, 버섯이 많으면 버섯 전골을, 부추나 시금치가 많으면 고소한 전을 부쳐서 막걸리 파티를 여는 것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족간에 화목도 다지고 일석이조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참고자료=농사로(www.nongsaro.go.kr), <심플하고 똑똑한 식재료 보관법>(류무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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