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적정기술 따라잡기]‘벽체 하부’ 습기 찼는지 꼼꼼히 확인을

입력 : 2017-10-09 00:00 수정 : 2017-10-10 18:04

[생활 속 적정기술 따라잡기]흙집 벽체 수리하기

벽체 기단 주위에 자갈도랑 만들면 땅 속 습기·빗물 흘려보내는 효과 있어

미장할 땐 요철 만든 후 먼지 털어내야

 

손상된 흙벽체 수리의 첫 단계는 거칠게 긁어 요철을 만드는 것이다. 이후 세번에 걸쳐 미장을 하면 된다.


오래된 시골농가는 대부분 흙집이다. 벽체가 흙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지거나 거칠어지기 십상이다.

더러는 벽이 파이거나 구멍이 나기도 한다. 기술자를 불러 수리해도 되겠지만 내가 사는 집인 만큼 직접 수리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흙집 벽체 수리하는 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한번만 해보면 금세 손에 익을 것이다. 잘 익혀뒀다가 두고두고 집을 관리하는 데 써먹으면 좋은 기술이다.

가장 먼저 손써야 할 부분은 벽체 하부다. 오래된 흙집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벽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장마철 집 주변에 물이 찬다든지 집터가 원래 습기가 많은 땅이라면 습기를 방지하는 방책을 꼭 세워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벽체 기단 주위로 구덩이를 파고 유공관을 묻은 뒤 자갈을 채워 자갈도랑을 만들면 된다. 유공관과 자갈을 통해 땅속의 습기와 빗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아래쪽에는 거친 자갈을 채우고 위쪽에는 잔자갈을 덮어서 완성하는데, 자갈도랑의 높이는 집 내부 바닥 높이보다 최소 150㎜ 이상 낮아야 한다.

외벽이 갈라졌거나 거칠어졌다면 새로 미장을 해야 한다. 먼저 수리할 부분을 거칠게 긁어 울퉁불퉁하게 요철을 만든 뒤 먼지를 털어낸다.

 

농업용 분무기로 벽에 물을 적당히 뿌려 적셔놓은 뒤 세차례에 걸쳐서 미장을 한다. 첫번째는 석회미장이다. 석회(1)·모래(3)·전분풀(0.5~1)을 섞어 만든 반죽을 얇게 바른다. 깊이 팬 곳을 처음부터 채우려고 하지 말고 벽에 바탕색을 칠한다는 생각으로 펴발라준다. 처음부터 팬 곳을 채우느라 두껍게 미장하면 건조되면서 다시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흙미장이다. 채에 친 황토(1)와 모래(2~2.5), 잘게 썬 볏짚(1~1.5)을 물과 함께 섞어 반죽해 일주일 이상 숙성시킨 뒤 바른다. 반죽은 공처럼 뭉친 후 1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형태를 유지하면서 퍼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움푹 팬 곳은 이때 채워준다. 흙미장이 적당히 말라 꾸덕꾸덕해졌을 때 나무흙손으로 평평하게 다듬어야 마감미장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세번째는 마감미장이다. 고운 채에 친 황토(1)와 고운 채에 친 모래(1), 손가락 한마디 길이로 잘라 1주일 이상 물에 발효시킨 볏짚 적당량을 섞어 만든 반죽을 1주일 정도 숙성시켜서 바른다. 마감미장은 두께가 2~3㎜를 넘지 않도록 최대한 얇게 발라야 균열이 안 생긴다.

움푹 팬 자리가 넓고 깊으면 반죽만 채워서는 안된다. 이때는 팬 자리에 나무 쐐기를 촘촘히 박은 뒤 질게 만든 황토(1)와 거칠고 길게 자른 볏짚(2~3)을 혼합해 만든 반죽을 채워준다. 꾸덕꾸덕하게 마르면 나무 쐐기로 촘촘히 찔러서 구멍을 만든다.

그 위에 황토(1), 모래(2~2.5), 잘게 썬 볏짚(1~1.5)을 섞은 흙반죽을 평평하게 바른 뒤 마르면 마감미장을 해준다.

◇ 참고자료〓<시골, 돈보다 기술>(김성원 지음, 소나무)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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