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 뒷 이야기] 맛깔난 글솜씨·기막힌 반전, 12년 연재 비결

입력 : 2020-08-14 00:00 수정 : 2020-08-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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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옛날 이야기 각색

요즘엔 SNS 등서 영감 얻어
 

매주 금요일, <농민신문>에 만담꾼이 찾아온다.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의 조주청 작가(76)다.

2008년 1월4일 시작된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농민신문>에 실린 조 작가의 주옥같은 이야기 530여편에 수많은 독자가 웃고 울었다. 어느덧 12년째 <농민신문>과 함께하는 그를 만났다.

“연재를 의뢰하러 온 당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서너번쯤은 이야기를 쓸 수 있겠지만 계속 연재할 수 있다고 장담하진 못한다고. 그런데 지금까지 <농민신문>에 글을 연재하고 있으니 사람 일이란 참, 모를 일입니다. 하하.”

<농민신문>과 함께한 긴 세월의 시작점을 회상하며 조 작가가 웃었다. 처음엔 이야깃거리가 금세 고갈되진 않을까 걱정됐다고 한다. 여행기나 경제 칼럼을 쓰던 그에게 옛이야기 집필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렇게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쓴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첫번째 이야기가 <농민신문>에 실렸다.

막상 연재를 시작하고보니 이야기 소재가 화수분처럼 떠올랐다. 연재 초반엔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얘기를 각색했다. 그 시절 이야기꾼들이 늘어놓던 온갖 설화나 민담도 사랑방 야화의 단골 소재였다. 연재가 길어지자 여러 고전서적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요즘엔 영화·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에서 이야깃거리를 찾는다. 뉴스를 통해 본 오늘날의 이야기를 설화처럼 꾸미기도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유머 글도 조 작가를 거치면 사랑방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인기리에 연재해오는 동안 우스운 일도 많았다. 대뜸 찾아와 “내가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를 풀어줄 테니 앞으로 받는 원고료의 절반을 달라”며 거래를 제안한 비상한 할머니가 있었다. 대학 동창 단체 카톡방에선 “너와 동명이인인 작가의 글이 아주 재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조 작가가 “그 ‘조주청’이 바로 나다”라고 밝히자 모두 놀라워했다고 한다. 주로 여행기를 쓰던 그가 찰진 옛날이야기를 쓰고 있으리라고 그 친구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경로당 전체가 조주청의 열렬한 팬”이라며 방문을 요청했던 적도 있었다.

조 작가는 사랑방 이야기의 인기 비결로 ‘기막힌 반전’을 꼽았다.

“항상 반전을 주려고 노력해요. 반전이 없으면 그 짧은 이야기에 힘을 주기 어렵죠. 이 반전 때문에 많은 독자가 제 이야기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맛깔스러운 글솜씨로 정평이 난 그는 한때 온갖 신문과 잡지에 매달 43편씩을 기고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농민신문>에만 작품을 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농민신문> 독자와 이어온 인연을 끊기란 쉽지 않았다. 그 또한 직접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부로서 <농민신문> 애독자이기 때문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20년 채워야죠. 그러니까 <농민신문>이 더 잘돼야 해요. 내가 글을 계속 쓰려면!”

‘조주청 작가의 사랑방 이야기’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김민지, 사진=김도웅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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