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배우 유재명…캐릭터에 반해 연기하다보니 ‘어쩌다 다작’

입력 : 2019-12-18 00:00

[만나봅시다] 배우 유재명

개봉작 ‘나를 찾아줘’ ‘윤희에게’ 출연

푸근한 이미지 벗고 악역 도전도 “무섭다는 말 들어…내겐 칭찬”
 



그가 나온다고 하면 드라마든 영화든 일단 재미있을 것 같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팔색조 연기를 펼치니 이번에는 어떤 역할로 돌아올까. 배우 유재명. 올 연말 한국 영화 최대 화제작이었던 <나를 찾아줘>와 <윤희에게>에 동시 출연하며 극장가에 화제를 몰고 온 그를 만나봤다.



― 연말 주요 한국 영화 두 작품에 모두 출연했다. ‘대세 배우’라는 실감이 나나.

▶촬영시기는 다른데 개봉을 비슷하게 하는 바람에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다들 ‘작품 많이 한다’고 하시는데 사실 나는 체감을 잘 못한다. 이 일을 시작한 지는 26년째인데,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니까 바쁘게 산 지는 5년쯤 됐다. 내 입장에서는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당신이라는 배우가 매력적이다.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라고 프러포즈를 받는 거니까 기분이 좋다. 그래서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캐릭터가 좋다, 매력적이다’라고 느껴지면 가능한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작품수가 많아진 것 같다.



― 두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모두 경찰인데 성향은 극과 극이다.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직업이 경찰일 뿐이지 전형적인 경찰역할이 아니어서 큰 부담은 없었다. 각자의 개성과 나름의 성격이 있는 역할이었다. 나는 연기할 때 내 역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만의 역사와 이야기가 생긴다.

<나를 찾아줘>의 홍 경장도 그렇다. 홍 경장 입장에서 정연(이영애 분)은 자신이 겨우 이루어놓은 것들을 깨는 외부인이다. 눈 감고 귀 닫고 조용히 흘러가기를 바랐는데 정연의 등장으로 깨진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에 정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맥락이 생기는 것이다.



― <나를 찾아줘>에서 잔인한 악역을 맡았다. 역할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아빠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나에 대해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무척 놀라신 것 같더라.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너무 못됐다’ ‘무섭다’ 그런 반응들이 온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모두 칭찬으로 받아들여진다. ‘내가 악역을 잘하긴 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악역은 욕을 얻어먹어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 이영애·김희애 두 대스타와 함께 작업했다. 어땠나.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두분을 보면서 자랐다. 스타이고 아름다운 여배우들이셨다. 그런데 지금 동료가 돼서 함께 작업한다는 게 정말 좋고 행복하다. 두분 모두 이 일에 대한 에너지나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 작품을 많이 하다보면 쌓이는 스트레스도 심해질 것 같다. 어떻게 해소하나.

▶촬영현장이 외곽일 때는 주변 산책도 하면서 짧게나마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조용하고 호젓한 시골마을 산책하는 걸 특히 좋아한다. 예전에는 우리 농촌의 시골마을을 여행하면서 여행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작품이 끝나면 집에서 한 3일 정도 쉬면서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한다. 청소도 하고 동네 친구들 만나 술 한잔하기도 하면서 보낸다. 여행은 가고는 싶은데 안해 버릇하니까 잘 못 가게 된다. 항상 어디론가 떠나서 재충전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막상 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아, 이 작품 좋아’ 그러면서 결정해버린다. 그러다 결국 못 떠난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떤가.

▶최근에 예술계의 부조리를 다룬 영화 <속물들>이 개봉됐다. 내년엔 배우 유아인과 함께한 영화 <소리도 없이>와 설경구·이선균과 출연한 <킹 메이커 : 선거판의 여우>도 개봉한다. 지금은 JTBC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찍고 있다. 대기업 회장역할을 맡았다. 사람들에게 또 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상희, 사진=김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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