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모기에 물릴까?

입력 : 2022-09-27 18:13 수정 : 2022-09-28 07:54

26년 동안 모기를 연구한 링 카르데 교수

‘발냄새 심한 사람이 모기에 더 많이 물린다’

 

이미지투데이

모기가 기승이다. 손이 잘 닿지도 않는 곳에 물린 상처를 긁기 위해 애를 쓰다보면 모기에 대한 짜증과 함께 ‘왜 자꾸 모기에 물릴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최근 모기에 대한 상식이 많이 뒤집혔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정보를 알아보자.

◆모기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아니다. 오랫동안 모기는 ‘체온을 감지해 숙주를 찾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코네티컷대 면역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체온이 높고 낮은 것은 모기의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구역을 나눠 일반 쥐와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체온이 높아진 쥐를 분리하고 연결 통로에 냄새를 막는 필터를 설치했다. 그 결과 감염된 쥐와 감염 안 된 쥐로 날아가는 모기 숫자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 필터로 막을 수 없는 이산화탄소가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다만 같은 조건에서 모기가 체온이 높은 쪽에 이끌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기는 냄새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맞다. 그러나 땀냄새가 아닌 발냄새가 심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와 몸에서 생성되는 젖산과 알파-케토글루타레이트(α-KetoglutarateㆍAKG)가 섞이면 모기를 유인하고 신경계를 자극해 흡혈활동을 유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UCR) 연구팀은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과 모기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풍동(風動)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젖산과 AKG가 모기를 유인하고 흡혈활동을 유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젖산과 AKG는 주로 발에서 많이 발견된다. 땀에도 많지만 땀냄새의 주된 원인 물질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땀냄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피루브산과 암모니아가 모기를 유인하고 흡혈활동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결과 피루브산과 암모니아는 모기의 행동과 연관성이 낮았다.

26년 동안 모기를 연구한 링 카르데(Ring Carde) UCR 교수는 “모기가 수 미터 밖에서 숙주를 찾을 때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지만, 1미터 이내에서 흡혈을 위해 사람 몸에 착륙하는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 가운데 모기를 유인하고 흡혈 활동을 유도하는는 것이 무엇인지를 통계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얀 벨로(Jan Bello) 프로비비 곤충공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AKG는 몸에서 극소량만 생성되고 땀에도 많이 들어 있지 않다”며 “오랫동안 암모니아와 피루브산 등 강렬한 냄새 성분이 원인이라 착각했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몸에서 생성되는 AKG 양이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 사람들을 설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 연구결과가 모기를 유인하고 포획하는 살충작업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 맞다. 가을철은 모기의 산란기다. 이 때 모기는 많은 양의 피를 빨아들이기 위해 피가 굳지 않도록 분비하는 ‘히루딘’ 성분을 더 많이 주입하는데, 이 히루딘 성분이 가려움증과 붓기를 유발한다. 즉 여름보다 가을에 물린 부위가 더 가렵고 심하게 붓는다는 것.

모기가 올해는 유독 9월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보통 여름에 활동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기의 적정 활동 온도는 27℃로, 32℃가 넘으면 개체 수가 감소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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